한화, KAI 15.89% 확보…경영 참여 본격화
핵심 요약
한화그룹이 KAI 지분 15.89%를 확보해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 심사 대상이 됐다. 지난해 12월 이후 약 7개월간 지분 매입에 투입된 자금은 2조2000억원 규모다. 향후 인수 여부와 지배구조는 정부의 KAI 민영화 결정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한화그룹이 한국항공우주(KAI) 지분 15.89%를 확보하면서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를 받게 됐다. 한화는 10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9.9%, 한화시스템 4.98%, 한화에어로스페이스USA 1.01%로 지분 구성을 확대했다고 밝혔다. 연 매출 3000억원 이상 기업이 상장사 지분을 15% 넘게 취득하면 기업결합 신고 대상이 된다.
한화는 공정위에 기업결합심사를 신청하고 KAI의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사업 협력을 통한 시너지 강화와 글로벌 수출 확대가 주요 목표로 제시됐다. 기존에 KAI 지분 3.32%를 보유했던 한화는 지난해 12월부터 매입 속도를 높였으며, 약 7개월간 투입한 자금은 2조2000억원 규모다. 지난 5월에는 보유 목적도 단순 투자에서 경영 참여로 변경했다.
K방산 호황 속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오션, 한화시스템 등 방산 계열사들은 사업 규모를 키워 왔다. 여기에 완제기 개발 역량을 보유한 KAI까지 결합하면 육상·해상·항공·우주 분야를 포괄하는 방산 사업 체계가 갖춰질 수 있다. 다만 KAI 최대주주는 지분 26.41%를 가진 수출입은행이어서 실제 인수 추진에 앞서 정부의 정책적 판단이 필요하다.
한화는 정부가 KAI 민영화 여부를 결정하기 전까지 추가 지분을 사들이지 않을 계획이다. 민영화가 결정되면 수출입은행 지분 전량을 한화가 인수해 KAI를 순수 민간 기업으로 전환하는 방식과 일부 지분만 매각해 정부가 2대 주주로 남는 방식이 가능하다. 두 번째 방안은 유럽의 에어버스와 탈레스처럼 민간 중심의 경영 구조를 두면서 정부의 영향력을 유지하는 형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