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55조 투자 본격화…KAI 2대 주주 굳혔다
핵심 요약
한화가 영남권을 중심으로 AI·우주 분야에 총 55조원을 투자한다. 발사체에 23조원, 우주 위성·통신망에 20조원, 국방 AI에 12조원을 배정했다. KAI 지분율을 15.89%로 조기에 높이며 대형화·통합화 전략에 속도를 냈다.
한화가 영남권을 거점으로 총 55조원을 투입하는 AI·우주 중장기 전략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실행한다. 동시에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지분율을 15.89%까지 끌어올려 한국수출입은행의 26.41%에 이어 2대 주주 지위를 유지했다. 연말까지 15% 이상을 확보하려던 당초 계획을 앞당겨 마무리하면서 우주 사업의 대형화와 통합화에도 속도가 붙게 됐다.
핵심 투자 주체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40년까지 우주 발사체 분야에 약 23조원을 투입한다. 단조립장과 발사체 개발 시험 시설을 확보한 뒤 상업 발사 체제로 전환해 독자적인 우주 수송 능력을 갖추는 것이 목표다. 한화시스템은 초저궤도 합성개구레이더 위성과 우주 AI 데이터센터, 위성 통신망 구축에 약 20조원을 배정했다.
국방 AI 분야에도 12조원이 투입된다. 경남 창원에 들어설 국방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10조원, 국방 AI 모델인 ‘디펜스 운영 체제’ 개발에 2조원이 각각 쓰인다. 김동관 한화 수석부회장은 지난 7월 3일 경남 진주에서 열린 영남권 첨단 산업 발전 비전 국민 보고회에서 이 같은 계획을 공개하며 영남 지역을 중심으로 우주·방산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KAI 지분의 조기 확대는 발사체와 위성, 통신망, 국방 AI를 아우르는 투자 전략과 맞물려 있다. 글로벌 우주 시장에서는 스페이스X처럼 사업 규모를 키우고 기능을 통합한 기업들이 주도권 확보에 나서고 있어 한화도 KAI와의 결합 효과를 전략 실행의 주요 축으로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향후 관건은 ‘한국판 스페이스X’를 지향하는 대형화·통합화 구상이 실제 협력과 사업 성과로 이어질지 여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