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피지 외교수장, 에너지 공급망 협력 확대
핵심 요약
한국과 피지 외교장관이 약 11년 만에 회담을 열었다. 양측은 안정적이고 회복력 있는 에너지 공급망 구축과 개발협력 확대를 논의했다. 한반도·태평양 정세와 피지 내 한국 국민 보호에서도 협력을 이어가기로 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과 사키아시 디토카 피지 외교장관은 13일 서울에서 회담을 열고 양국 관계와 에너지 공급망, 개발협력, 지역 정세를 폭넓게 논의했다. 한국과 피지의 외교장관 회담은 윤병세 전 장관이 2015년 9월 피지를 공식 방문한 이후 약 11년 만에 마련됐다. 한국 정부는 피지를 태평양도서국 외교의 주요 거점으로 보고 있다.
디토카 장관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핵심 에너지 수송을 호르무즈 해협에 의존하고 있어 중동 전쟁에 따른 공급망 교란에 특히 취약하다는 인식을 밝혔다. 높은 수준의 정유·비축 역량을 갖춘 한국과 에너지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뜻도 내놨다. 두 장관은 안정적이고 회복력 있는 역내 에너지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한 국가 간 협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는 데 공감하고 긴밀한 소통을 이어가기로 했다.
개발협력 분야에서는 보건과 에너지가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조 장관은 피지가 필요로 하는 분야를 중심으로 협력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현지 진료 환경 개선과 신재생에너지 역량 강화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디토카 장관은 한국이 그동안 제공한 지원에 감사를 표시하고, 기후변화 대응을 비롯한 분야에도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요청했다.
양측은 한반도와 태평양을 포함한 역내 정세를 놓고도 의견을 교환했다. 이와 함께 피지에 체류하거나 방문하는 한국 국민의 보호 등 영사 분야 현안에서 협력을 이어가기로 했다. 이번 회담에서 에너지 안보부터 보건, 신재생에너지, 기후변화 대응, 국민 보호까지 협력 의제를 구체적으로 확인한 만큼 양국은 후속 소통을 통해 관련 논의를 계속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