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칠레 정상회담서 FTA 현대화 논의…광물 공급망 협력 강화
핵심 요약
이재명 대통령과 카스트 칠레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 한·칠레 FTA 현대화를 논의하고 광물자원 파트너십 MOU를 체결했다. 양국은 FTA 자유무역위원회를 10년 만에 재가동하고 CPTPP 등 다자 협력 방안도 협의했다. 이 대통령은 차카오 교량 등 인프라 협력과 양국 우정을 강조하며 칠레 공식 방문을 마쳤다.
남미 순방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 칠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현대화 방안을 논의했다. 양국 정부는 이날 회담을 계기로 핵심 광물의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광물자원 파트너십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 대통령은 공식환영식과 선물 교환식, 사전환담을 거쳐 정상회담을 진행했으며, 이후 공식 오찬과 한·칠레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까지 소화하며 칠레 공식 방문 일정을 마쳤다.
이번 정상회담의 핵심 의제는 2004년 발효된 한·칠레 FTA의 현대화였다. 이 FTA는 한국의 첫 자유무역협정이자 아시아와 중남미를 잇는 최초의 무역 협정이지만, 디지털 무역과 공급망 재편 등 변화된 통상 환경을 반영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이 대통령은 회담에 앞서 에페(EFE) 통신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오늘날 경제는 디지털 무역, 인공지능(AI), 청정기술, 회복력 있는 공급망, 탄소 중립 전환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며 FTA가 새로운 현실을 반영하도록 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국 정상은 광물자원 파트너십 양해각서 체결에도 임석했다. 이 대통령은 공동언론발표문에서 세계 1위 구리 생산국이자 리튬 매장국인 칠레와 반도체·배터리 등 첨단산업 선도국인 한국이 핵심광물 공급망 구축에 있어 자연스럽고 이상적인 파트너라고 평가했다. 또한 한·칠레 FTA 자유무역위원회를 10년 만에 재가동하고,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태평양동맹(PA), 디지털경제동반자협정(DEPA) 등 주요 경제 협력체에서의 협력 방안도 논의했다고 밝혔다.
칠레와의 인프라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 기업이 건설 중인 남미 최초의 4차로 현수교 ‘차카오’ 교량이 원만히 진행되도록 정부 차원에서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취임 후 첫 남미 순방 중인 이 대통령은 브라질에 이어 칠레를 방문했으며, 칠레가 중남미 국가 중 처음으로 대한민국 정부를 승인하고 최초의 FTA 파트너가 된 점을 강조했다. 두 정상이 모두 법조인 출신이자 반려동물을 키우는 공통점이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끌었으며, 이 대통령은 전날 엑스에 카스트 대통령의 반려견 이름을 묻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