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칠레 정상회담, FTA 현대화와 핵심광물 협력 강화 합의
핵심 요약
이재명 대통령과 카스트 칠레 대통령이 30일 정상회담을 갖고 한-칠레 FTA 현대화와 핵심광물·에너지 협력 강화에 합의했다. 양국은 광물자원 파트너십 공동위원회를 장관급으로 격상하고 치안·극지연구·해양안보 등 5건의 MOU를 체결했다. 이 대통령은 칠레와의 특별한 역사를 강조하며 문화 교류와 북핵 문제 협력을 당부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칠레 산티아고에서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올해 22년을 맞는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의 현대화를 추진하고 핵심 광물과 에너지 등 전략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공동 언론발표에서 한-칠레 FTA 자유무역위원회를 10년 만에 재가동해 통상·투자 현안을 점검하고, 호혜적인 FTA 개선 방안을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국은 2004년 칠레와 첫 FTA를 체결·발효했지만 개정된 적이 없다.
양국은 이번 회담에서 광물자원 파트너십 양해각서를 바탕으로 정부 간 협의체인 '광물자원 파트너십 공동위원회'를 장관급으로 격상·정례화하고, 국장급 실무채널을 신설하기로 했다. 리튬·구리 등 주요 광물 관련 전주기 협력과 기술협력·인적교류도 추진한다. 세계 1위 구리 생산국이자 리튬 매장국인 칠레와의 협력을 통해 연 21억달러 규모의 대칠레 광물 수급 안정성을 제고하고, 우리 기업들의 현지 진출을 지원하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치안협력 양해각서도 체결돼 한국인 대상 초국가범죄 공동대응을 위한 글로벌 치안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재외국민보호, 정보교류·공동작전, 도피사범 검거·송환 활성화, K-치안시스템 전수 지원 등이 포함됐다. 또 극지연구 협력 양해각서를 재개정해 남극세종과학기지 출입 관문인 칠레와의 협력을 증진하고, 해양안전 및 안보협력 양해각서를 통해 태평양 역내 해양 안보를 높이기로 했다. 양국은 2028년 제4차 유엔해양총회 공동 개최와 2032년 칠레 APEC 정상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서도 협력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1949년 칠레가 남미 국가 중 최초로 대한민국을 승인했고, 2004년 한국이 FTA 첫 상대국으로 칠레를 선택한 역사를 언급하며 양국이 태평양을 마주한 오랜 우방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칠레에서 한류가 트렌드로 자리 잡은 점을 언급하며 문화 교류 지원을 약속했고,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칠레의 지지를 당부했다. 카스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11년 만의 칠레 방문 소회를 밝히며 카스트 대통령의 조속한 방한을 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