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칠레 FTA 10년 만에 재가동…AI·방산 등 신산업 협력 확대
핵심 요약
한·칠레가 FTA 자유무역위원회를 10년 만에 재가동하고 AI·방산 등 신산업 협력 확대에 착수했다. 핵심광물 파트너십을 장관급으로 격상하고 극지연구·치안 협력 MOU도 체결했다. 칠레는 9월 대규모 경제사절단을 한국에 파견할 예정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칠레 산티아고 모네다궁에서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22년 전 체결된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개편 작업에 착수했다. 양국은 FTA 이행을 감독하는 자유무역위원회를 10년 만에 재가동하기로 합의했으며, 이를 통해 기존 농산물 중심의 협력 구조를 인공지능(AI), 디지털, 조선, 방산 등 신산업 분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 대통령은 공동언론발표에서 "한-칠레 FTA 자유무역위원회를 10년 만에 재가동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FTA 개정은 단순한 무역 규범 개정을 넘어 비즈니스 기회 창출과 혁신 지원, 신산업 협력 강화를 목표로 한다. 이 대통령은 지난 29일 스페인 통신 에페(EFE)와의 인터뷰에서 "협정 현대화에 대한 논의를 진전시키며 경제 파트너십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키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양국은 또 핵심광물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광물자원 파트너십 MOU'를 체결하고, 기존 공동위를 장관급으로 격상하며 국장급 실무채널을 신설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리튬·구리 등 주요 광물의 개발부터 생산, 가공, 활용까지 전주기 협력과 기술협력·인적교류를 추진한다.
칠레는 세계 1위 구리 생산국이자 1위 리튬 매장국으로, 한국은 반도체·배터리 등 첨단산업 선도국이다. 이 대통령은 "핵심광물 공급망 구축에 있어서 자연스럽고 이상적인 파트너"라고 강조했고, 카스트 대통령도 "한국에는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는 말이 있다"며 핵심광물 교류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양국은 이날 극지연구 협력 양해각서도 개정해 친환경 기지 운영과 남극 거버넌스로 협력 범위를 넓혔으며, 카스트 대통령은 이 대통령에게 남극 방문을 깜짝 초청했다. 또한 재외국민 보호와 초국가범죄 공동 대응을 위한 치안 협력 양해각서와 해양안전·투자협력 등 2건의 MOU도 교환했다.
칠레 정부는 오는 9월 대규모 민관합동 경제사절단을 한국에 파견할 예정이다. 파트리시오 토레스 외교부 차관은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무역과 투자, 혁신, 기술 협력, 새로운 산업 및 공급망 협력 확대 방안을 모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방문에는 장인화 포스코 회장, 구자은 LS 회장,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등 주요 기업인들이 동행해 양국 경제협력의 실질적 성과를 다졌다. 한·칠레 FTA는 2004년 발효 이후 20년간 양국 무역을 4배 이상 성장시킨 바 있어, 이번 개편이 양국 경제관계를 한 단계 도약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