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해외 발전 지분·유휴 부지 처분 검토 재개
핵심 요약
한전이 요르단·필리핀 발전사업 지분과 국내 유휴 부동산 매각 검토를 재개했다. 누적 부채 200조원과 하루 약 110억원의 이자 부담 속에 전력망 투자 재원 마련이 과제로 떠올랐다. 총리 사전 재가 절차는 생략되지만 가격 검증 등 매각 규정은 유지된다.
한국전력이 정부 지침에 따라 해외 발전사업 지분과 국내 유휴 부동산 등 보유 자산의 매각 검토를 재개했다. 2026~2030년 중장기 자구노력계획을 세우면서 매각 항목이 빠져 중단됐던 작업이 약 반년 만에 다시 시작됐다. 한전은 10월 중순 관련 공문을 받은 뒤 담당 부서를 중심으로 검토에 들어갔으며, 매각 시기와 방식은 정하지 않았다.
검토 대상에는 요르단 가스복합화력발전과 필리핀 세부 석탄화력발전 지분이 포함됐다. 서울 노원구 공릉동 인재개발원 용지 약 64만㎡와 여의도 남서울본부 부지, 지사 사옥 통폐합 및 유휴 변전소 부지도 원론적 검토 대상이 될 전망이다. 반면 한전KDN 지분 매각은 핵심 전력망 전산망의 민간 이전 논란으로 이사회가 보류했던 사안이어서 이번 논의에서 제외됐다.
자산 처분 재개 배경에는 한전의 재무 부담과 전력망 투자 수요가 있다. 누적 부채는 200조원을 넘고 부채비율은 400%를 웃돈다. 연간 순이자비용은 4조원대로 하루 평균 약 110억원이다. 한전채 잔액도 80조원에 육박하며, 발행 한도 특례는 2027년 말 종료될 예정이다. 반면 송변전망 확충에는 2036년까지 56조원 이상이 필요하고, 재원 부족으로 일부 전력망 공사가 지연되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도입한 공공자산 매각 국무총리 사전 재가 절차를 11개월 만에 생략하기로 했다. 코레일의 용산정비창 부지, 기업은행의 한국금융안전 지분, LH의 분당 오리사옥과 여의도 비축토지도 향후 매각 재개 여부가 주목된다. 다만 입찰 체감률 제한과 재감정 의무는 유지돼 실제 처분까지는 부동산 경기와 용도변경 협의 등 변수가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