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피지컬 AI 협력론…현장 데이터가 승부처
핵심 요약
한국의 AI 역량과 일본의 제조 현장 데이터를 결합한 피지컬 AI 협력 모델이 제시됐다. 양국은 인재·공급망·시장 수요와 지리적 인접성을 바탕으로 공동 생태계를 구축할 여건을 갖췄다. 정부는 2030년 전후 상용화를 겨냥해 로봇 전환 의지가 확고한 기업을 선별 지원해야 한다.
한국의 인공지능 연구 역량과 일본의 대규모 제조 현장 데이터를 결합하면 양국이 피지컬 AI 시대의 핵심 수혜국으로 도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서울 강남구 리얼월드 본사에서 만난 류중희 대표는 인재와 공급망, 시장 수요를 함께 갖춘 한국과 일본이 지리적 인접성을 활용해 공동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 대표는 피지컬 AI 산업이 데이터 수집과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하드웨어 제조에 참여하는 여러 주체의 긴밀한 결합을 요구한다고 진단했다. 일본은 한국보다 고품질 현장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는 제조업 규모가 크고, 한국은 일본보다 AI 연구 역량과 성과에서 강점을 지닌 만큼 양국의 서로 다른 자산을 연결하면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양국에서는 급속한 고령화와 일손 부족이 겹치며 제조 현장의 인력 확보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미국은 풍부한 벤처 자본을 보유했지만 노동집약적인 방식으로 현장 데이터를 축적하는 데 한계가 있고, 중국은 정부 보조금에 기대 저비용 휴머노이드를 대량 생산하는 구조여서 산업 현장이 요구하는 고난도 작업 수행이 어렵다는 게 류 대표의 판단이다.
정부의 로봇 전환 지원은 기업의 실행 의지와 실제 수요를 기준으로 대상을 선별해 집중하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류 대표는 향후 약 3년과 2030년 전후를 휴머노이드를 비롯한 피지컬 AI가 산업 현장에서 상용화·상업화될 수 있는 골든타임으로 제시했다. 수요가 없는 기업에 보조금을 일괄 배분하기보다 전환 의지가 확고한 기업을 중심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류 대표는 연쇄 창업가이자 딥테크 투자 전문가로, 리얼월드 창업 전 증강현실 기업 올라웍스를 설립해 미국 인텔에 매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