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부부 유튜버가 경계한 ‘연출된 일상’
핵심 요약
한일 부부 유튜버 이정재·아이노 게이코 부부가 연출된 콘텐츠가 실제 관계를 해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양국 구독자의 엇갈린 반응 속에서도 자연스러운 가족 일상을 주 1회가량 공개하고 있다. 국제결혼의 갈등에는 환상과 고립, 경제적 압박, 줄어든 부부 시간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결혼 10년 차를 앞둔 이정재(41)·아이노 게이코(42) 부부는 국제결혼의 일상을 콘텐츠로 만들 때 시청자의 기대에 맞춰 삶을 연출하면 관계까지 흔들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두 사람은 2017년 결혼해 두 자녀를 키우며 한국과 일본을 오갔고, 2019년부터 유튜브 채널 ‘하나네의 하루’에 자연스러운 가족생활을 담아왔다.
채널은 육아에서 시작해 아이들과 떠나는 여행과 현지 음식, 양국을 오가며 겪는 어려움을 설명하는 영상으로 범위를 넓혔다. 게이코가 촬영 대부분을 맡고 파이널컷으로 직접 편집한다. 영상은 주로 12분 안팎, 최대 15분으로 구성하며 주 1회 이상 게시한다. 조회 수입은 현재 최저임금 수준이고, 광고는 구독자 이탈을 고려해 한 달 약 두 편에만 넣는다.
한국과 일본 구독자가 비슷한 비중을 차지해 역사와 생활을 다룰 때마다 상반된 반응도 나타났다. 삼일절이나 광복절 무렵 자녀들과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을 방문한 영상 뒤에는 일본 구독자 약 1,000명이 한꺼번에 이탈했다. 반대로 일본 생활이나 현지 음식을 긍정적으로 소개하면 한국 구독자들의 비판이 이어졌고, 역사 문제를 놓고 양국 시청자가 댓글에서 충돌하기도 했다.
부부는 비슷한 시기에 채널을 시작한 한일 부부 가운데 이혼 후 영상을 삭제한 사례를 여러 차례 지켜봤다고 밝혔다. 문화 차이 자체보다 드라마가 만든 배우자상에 대한 환상, 이주 뒤의 고립과 소통 곤란, 생계 부담으로 늘어난 노동시간과 부부가 함께하는 시간의 감소가 갈등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채널 운영은 직업을 포기할 사업보다 취미로 접근하고, 조회 수를 위해 꾸며낸 관계를 반복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게 두 사람의 결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