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은행 순익 급증 속 우리아메리카 15.2% 감소
핵심 요약
미국 한인 은행 14곳의 상반기 순이익이 73.1% 늘었지만 우리아메리카은행은 15.2% 감소했다. 상업용 부동산을 중심으로 무수익여신이 급증하며 실적에 부담을 줬다. 이태훈 전 행장은 취임 1년 4개월 만에 물러났고 김도훈 법인장이 취임했다.
미국에서 영업하는 한인 은행 14곳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총 2억6818만달러(약 2822억962만원)로 전년 동기보다 73.1% 늘었다. 한미은행은 36.1%, PCB은행은 25.0%, 메트로시티뱅크는 36.9%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소형 뉴뱅크와 적자가 이어진 유니뱅크를 제외하면 실적이 후퇴한 곳은 우리은행 현지 법인인 우리아메리카은행뿐이었다.
우리아메리카은행의 상반기 순이익은 1460만달러(약 206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772만달러보다 15.2% 줄었다. 6월 말 총자산은 41억1618만달러, 총대출은 30억9058만달러로 각각 6.2%, 1.0% 증가했다. 반면 신한아메리카은행은 순이익이 248.2% 늘어난 625만달러였고 자산과 대출도 각각 14.8% 증가했다. 하나USA도 순이익 1200만달러로 57.5% 성장했으며 자산과 대출은 29.3%, 9.6% 확대됐다.
우리아메리카은행의 실적 저하는 상업용 부동산 대출 부실 증가와 맞물렸다. 3월 말 비정상여신 비율은 0.79%로 지난해 말 0.12%보다 0.67%포인트 상승했다. 90일 이상 연체 여신과 원리금 회수가 사실상 어려운 무수익여신을 합친 수치다. 무수익여신은 361만6000달러에서 2391만4000달러로 6.6배 불었고, 이 가운데 비농업용 비주거 부동산 무수익여신은 237만9000달러에서 2218만1000달러로 9.3배 급증했다.
비농업용 비주거 부동산은 농지와 주거용 주택을 제외한 상업용 부동산을 뜻해 대출 확대 뒤 대규모 부실이 발생한 흐름을 보여준다. 경영진도 최근 바뀌었다. 지난해 3월 취임한 이태훈 전 행장은 임기를 채우지 못한 채 지난달 물러나 한국으로 복귀했고, 김도훈 법인장이 새로 취임했다. 우리은행은 부행장 임기 종료 뒤 현지 은행장으로 보내던 관행을 깨고 본부장급이던 이 전 행장을 발탁했지만, 1년 4개월 만에 교체가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