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추가 긴축 신호에 장기채 금리 급등
핵심 요약
한국은행이 특별한 변수가 없다면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다는 신호를 내놨다. 성장세 강화와 목표를 웃도는 물가, 수요 압력에 따른 근원인플레이션의 지속성이 근거로 제시됐다. 국고채 금리는 전 구간에서 상승했으며 장기물의 오름폭이 더 크게 나타났다.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가 11일 기자간담회에서 성장과 물가의 향후 경로를 살펴 기준금리를 추가로 조정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7월 인상 이후 속도와 폭을 정하기는 복잡하지만 특별한 충격이나 변수가 없다면 현 인상 사이클에서 추가 인상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선제적인 정책 운용이 중요하다는 점도 함께 제시했다.
시장에서는 유 부총재의 발언이 8월과 10월로 나뉜 추가 인상 시점 전망 가운데 8월 가능성에 힘을 싣는 신호로 받아들여졌다. 오는 20일 퇴임을 앞둔 그는 구체적인 시점을 밝히지는 않았다. 다만 2분기 국내총생산과 7월 물가 지표에서 예상보다 강한 성장세와 목표 수준을 웃도는 물가 흐름이 이어졌다고 평가해 조기 인상 전망을 뒷받침했다.
이번 긴축 국면은 교역조건 개선에 따른 명목 국내총생산 확대와 경상수지 증가가 동시에 나타나고, 이례적인 소득 증가세가 점차 내수로 번질 수 있다는 점에서 과거와 다른 양상으로 제시됐다. 근원물가가 목표 범위를 벗어난 가운데 물가 상승세가 오래 지속되면 기대인플레이션과 임금 상승을 거쳐 압력이 확산할 수 있어 적극적인 대응 필요성도 부각됐다.
최종 기준금리가 우크라이나 전쟁 당시의 3.50%를 넘어설 가능성도 배제되지 않았다. 당시처럼 공급 충격으로 헤드라인 물가가 크게 뛰는 상황은 예상하지 않았지만, 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 압력이 근원물가를 점진적이고 지속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발언 이후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0bp 오른 3.808%, 10년물은 6.2bp 상승한 4.301%, 30년물은 8.1bp 급등한 4.666%로 마감했다. 3년물은 지난달 30일 이후 8거래일 만에 3.8%대로 올라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