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반도체 호황 지속 전망…고점 논란 속 분석
핵심 요약
한국은행이 반도체 호황이 더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AI 수요 증가와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이 호황을 견인하고 있으며, 1분기 반도체 생산이 92.5% 급증했다. 다만 반도체 편중 성장이 다른 업종으로 확산되지 않으면 경기 양극화가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SK하이닉스 주가 급락 등 반도체 업종에 대한 고점 논란이 제기되는 가운데, 한국은행이 반도체 호황이 더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수요가 지속되면서 반도체 경기 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빠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19일 발표한 '모바일 이슈리포트'에서 반도체 경기 호전이 '의미 있는 변곡점'을 지났으며, 향후 반도체 확장 국면이 예상보다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과 AI 서버용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첨단 제품 수요 증가가 호황을 견인하고 있다. 올해 1분기 반도체 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92.5% 증가했고, 반도체를 포함한 IT 업종의 전체 매출 비중은 73.4%에 달했다.
반도체 호황은 국민소득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1.3% 성장했지만, 실질 국민총소득(GDI)은 2.7% 증가해 1960년 이후 최대 격차를 기록했다. 이는 반도체 등 수출 가격 상승이 교역 조건을 개선시킨 결과다. 다만 반도체에 편중된 성장 구조는 다른 업종으로의 확산이 제한될 경우 호황 체감 효과가 줄고 경기 양극화가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국은행은 반도체 호황이 소비 회복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했다. 과거에는 주로 기업 이익 증가가 주가 상승으로 이어져 소비 효과가 제한적이었지만, 이번에는 IT 업종 임금 상승과 반도체 설비투자에 따른 고용 확대가 소비를 견인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IT 업종 임금 상승률은 전체 평균을 웃돌고 있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설투자 규모가 올해 75조원에서 내년 120조원, 2026년 150조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다만 반도체에 집중된 투자가 다른 산업으로 확산되지 않으면 호황의 체감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