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물가·성장 지표 따라 추가 긴축 무게
핵심 요약
한국은행이 특별한 충격이 없다면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을 제시했다. 인상 시점과 폭은 성장·물가를 비롯해 수출과 신용카드 사용액 등 경제지표를 토대로 결정한다. 환율 안정은 일부 여유를 줄 수 있지만 성장 전망과 물가, 금융안정이 통화정책의 핵심 기준이다.
한국은행이 이달 하순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유상대 한은 부총재는 11일 서울 중구 한은 별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특별한 충격이나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추가 인상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을 내놨다. 근원물가를 중심으로 소비자물가의 경직성이 이어지고 성장 흐름도 견조한 만큼 긴축 기조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인식이다.
추가 조정의 시점과 폭은 정해진 경로보다 경제지표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한은은 성장과 물가를 핵심 판단 기준으로 두고, 경기 회복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요 측 물가 상승 압력이 공급 요인보다 오래 지속될 가능성을 살피고 있다. 이달 통화정책 판단에는 일별 통관 수출과 신용카드 사용액도 주요 자료로 활용된다. 물가 안정 효과를 분명히 하려면 통화정책이 선제적으로 작동해야 한다는 입장도 재확인됐다.
경제 성장이 반도체 등 일부 업종에 집중된 상황에서 금리 인상 속도가 지나치게 빠르다는 시각에는 선을 그었다. 최근 수출 증가가 정보기술 분야뿐 아니라 비정보기술 부문으로 확대되고 있어 특정 산업의 성장 편중만으로 금리 인상을 제한하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경제 성장에 따른 고물가 압력이 확대되기 전에 이를 안정시키는 것이 통화정책의 역할이며, 산업별 성장 쏠림은 별도 정책으로 풀어야 할 과제로 구분했다.
최근 환율 하락과 안정 흐름은 금통위원들의 정책 판단에 일부 여유를 줄 수 있지만, 기준금리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보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제시됐다. 한은은 환율 자체보다 성장 전망 경로와 물가, 금융안정 상황을 종합해 통화정책을 결정한다. 유 부총재는 기준금리를 올린 7월 금통위를 끝으로 이달 20일 퇴임할 예정이어서 8월 금통위에는 참석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