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물가 압력에 추가 금리 인상 필요성 제시
핵심 요약
한국은행은 지난달 0.25%포인트 금리 인상만으로 물가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 압력과 원화 약세가 근원물가 둔화를 늦출 요인으로 지목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3분기에 정점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게 평가됐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조치만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목표 수준으로 낮추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4일 공개된 7월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에는 앞으로 성장률과 물가의 전망 경로에 맞춰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담겼다. 금융통화위원들은 경기 회복 과정에서 커지는 수요 측 압력을 주요 물가 불안 요인으로 지목했다.
국제 유가 하락은 소비자물가의 상승 압력을 일부 줄일 요인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기업 투자 확대와 가계 소득 개선이 수요를 지지하고, 높은 환율로 늘어난 비용이 물가에 계속 반영되면 근원물가의 둔화 속도가 예상보다 느려질 수 있다는 진단이 제시됐다. 수요 변화에 민감하면서 가격 조정이 더딘 서비스물가의 오름세가 충분히 낮아지지 않을 경우 물가가 목표 수준으로 수렴하는 시점도 늦어질 수 있다.
위원들은 반도체 경기 호조가 내수로 확산하면서 국내 경제의 성장세가 확대되고, 경기 개선에 따른 수요 압력이 근원물가를 끌어올릴 가능성을 우려했다. 국제 유가의 하방 압력에도 경기 회복, 과거 공급 충격의 여파, 원화 약세가 함께 작용해 소비자물가와 근원물가 상승률이 내년까지 목표치인 2%를 상당 폭 웃돌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명목 성장률의 큰 폭 확대 역시 경제 전반의 수요와 기조적 물가 상승세를 높일 요인으로 거론됐다.
금리를 계속 동결할 때 발생할 물가 불안 위험이 인상 전환으로 성장세가 둔화할 위험보다 크다는 판단도 의사록에 포함됐다. 다만 한국은행 관련 부서는 현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올해 3분기에 정점에 이를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향후 통화정책은 3분기 물가의 정점 통과 여부와 함께 성장 및 물가 전망 경로를 점검하면서 추가 인상 필요성을 판단하는 방향으로 운용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