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 투자 재개에 시장 강세…중앙은행 수요도 확대
핵심 요약
한국은행이 13년 만에 금 투자를 재개하기로 한 가운데 순금 한 돈 가격이 85만6000원으로 올랐다. 각국 중앙은행은 달러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금 보유량을 확대하고 있다. 중앙은행의 매수와 유가 안정 여부가 향후 금값을 지지할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은행이 2013년 이후 13년 만에 금 투자를 다시 시작하기로 하면서 국내 금 시장이 강세를 나타냈다. 6일 오후 4시 30분 순금 한 돈(3.75g)의 가격은 85만6000원으로, 전날보다 1만7000원 상승했다. 시장의 관심은 한국은행의 매입 결정이 금 수요와 가격 흐름에 미칠 영향에 쏠리고 있다.
한국은행은 한국거래소(KRX)와 한국예탁결제원(KSD)이 갖춘 거래·결제·보관 기반을 활용할 계획이다. 매입 대상은 국내 생산업체가 해외로 수출할 예정인 물량이며, 가격은 국제 시세를 기준으로 정한다. 국내에서 생산된 금을 기존 시장 인프라를 통해 확보하는 방식으로 13년 만의 투자를 재개하는 것이다.
각국 중앙은행도 달러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금 보유량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올 상반기 폴란드는 82톤을 순매입해 가장 많은 금을 사들였고, 우즈베키스탄 41톤, 중국 40톤, 카자흐스탄 27톤이 뒤를 이었다. 체코와 싱가포르, 칠레, 요르단, 가나 등 신흥국에서도 금 보유량이 늘었다. 최근 조사에서는 중앙은행 관계자의 89%가 향후 1년간 전 세계 중앙은행의 금 보유량 증가를 예상했다.
자국 중앙은행의 금 보유량이 늘어날 것이라는 응답도 역대 최고인 45%에 달한 반면 감소 전망은 1%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미국 통화정책과 유가 흐름, 중앙은행의 적극적인 매수가 향후 금값의 하락 압력을 완화할 요인으로 보고 있다. 심수빈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호르무즈 해협 통항을 변수로 꼽으면서도 양국 간 긴장이 더 커지지 않으면 이번 주 유가가 배럴당 80달러 아래에서 움직이고, 유가 안정 시 귀금속 가격의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