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 ETF로 외환자산 다변화 시동
핵심 요약
한국은행이 2분기에 미국 상장 금 ETF를 2억5000만달러어치 매수했다. 이번 투자는 금 관련 자산 기준 2013년 이후 13년 만이지만 실물 금 보유량은 변하지 않는다. 국내 금 매입 시스템이 구축되면 국내 업체가 생산해 수출하는 금을 본격적으로 사들일 계획이다.
한국은행이 올해 2분기 미국 시장에 상장된 금 상장지수펀드에 2억5000만달러, 약 3500억원을 투자했다. 금 관련 자산을 새로 사들인 것은 2013년 이후 13년 만이다. 6월 말 현재 보유한 상품은 SPDR Gold Trust(GLD)로, 보유 규모는 67만9765주다.
이번 금 ETF는 외환보유액에서 유가증권으로 분류돼 실물 금 보유량에는 반영되지 않는다. 한국은행이 보유한 실물 금은 현재 104.4톤으로 세계 39위 수준이다. 6월 말 외환보유액에서 금이 차지하는 비율은 1.1%이며, 평가액은 47억9000만달러다.
한국은행은 전쟁을 비롯한 지정학적 위험에 대응하고 외환자산의 편중을 줄이기 위해 금 비중을 확대하기로 했다. 외환보유액에서 미 달러화 자산이 차지하는 비율은 69.5%로 전 세계 평균인 56.8%보다 높다. 그동안 금은 주식보다 수익률이 낮고 즉시 현금화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추가 매입 대상에서 제외돼 왔다.
마지막 실물 금 매입은 2013년 이뤄진 20톤이었다. 이후 금값이 하락하면서 비판이 제기됐고, 추가 매입도 중단됐다. 한국은행은 한국거래소와 한국예탁결제원의 금 매입 시스템이 마련되면 본격적인 매수에 나설 계획이다. 해외에서 산 금을 현지에 보관하던 방식 대신 LS MNM과 고려아연이 국내에서 생산해 수출하는 금을 매입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