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 ETF 투자 재개…국내 실물 금도 검토
핵심 요약
한국은행이 13년 만에 ETF를 통한 금 투자를 재개했다. 국내 생산업체와 KRX·KSD 인프라를 활용한 실물 금 매입도 추진한다. 금값 하락과 지정학적 위험 확대 속에서 외환보유액 다변화에 나섰다.

한국은행이 2026년 8월 3일 상장지수펀드(ETF)를 활용한 금 투자를 13년 만에 재개했다. 2011년 6월부터 2013년 2월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 약 90톤을 사들인 뒤 중단했던 추가 투자를 다시 시작한 것이다. 한은은 ETF 투자에 이어 국내에서 생산된 실물 금을 매입하는 방안도 중장기적으로 추진해 외환보유액의 자산 구성을 다변화할 계획이다.
2026년 6월 말 기준 한은의 외환보유액은 4273억6000만 달러이며, 이 가운데 금은 47억9000만 달러로 1.1%를 차지한다. 보유량은 104.4톤으로 전량 영국 영란은행에 보관돼 있다. 한은은 국내 금 생산업체와 한국거래소(KRX), 한국예탁결제원(KSD) 등과 협력 체계를 마련하고 국내 금 시장의 거래·보관 인프라를 활용해 실물 매입 경로를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투자 재개의 배경에는 금값 조정과 지정학적 위험 확대가 함께 자리 잡고 있다. 국제 금 선물 가격은 올해 초 온스당 5300달러를 웃돌았지만 지난달 말 4049달러까지 내려가 매입 부담이 완화됐다. 동시에 각국 중앙은행은 국제 정세의 불확실성에 대응하고 달러 자산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금 보유를 확대하고 있다. 한은도 안전자산 수요와 자산 다변화 필요성을 외환보유액 운용에 반영했다.
한은은 과거 금의 높은 가격 변동성과 낮은 유동성을 고려해 2013년 이후 추가 매입에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2011년부터 2013년까지의 매입분에서는 약 3500억원의 평가이익이 발생했다. 이번에는 ETF로 시장에 다시 진입한 뒤 국내 생산 금까지 매입 대상으로 넓히는 단계적 방식을 택했다. 다만 향후 투자 시점과 규모는 국제 금값과 지정학적 위험, 국내 외환시장 상황에 따라 조정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