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ETF로 금 매입 재개…실물 확보도 추진
핵심 요약
한국은행이 ETF를 활용해 13년 만에 금 추가 매입을 재개한다. 실물 금도 확보하기 위해 국내 생산업체·KRX·KSD와 협력 체계를 구축한다. 매입 시기는 생산업체의 수출 계획과 한은의 운용계획을 고려해 결정한다.
한국은행이 상장지수펀드(ETF)를 활용해 13년 만에 금 추가 매입을 재개한다. 지정학적 불안으로 안전자산 수요가 커진 데다 최근 금값 하락으로 매입 부담이 줄었다는 판단이 반영됐다. 다른 나라와 비교해 적은 금 보유량을 확충하려는 목적도 있다.
지난 6월 말 외환보유액은 4273억6000만달러이며, 금은 47억9000만달러로 전체의 1.1%를 차지한다. 보유량 104.4t은 모두 영국 영란은행에 보관돼 있다. 한은은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총 90t을 매입한 뒤 추가 매입을 멈췄다. 2025년 말 금 보유량 순위는 전 세계 중앙은행 가운데 39위였다.
매입 수단은 ETF에 그치지 않고 실물 금으로 확대된다. 한은은 국내 생산 금을 확보할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국내 금 생산업체, 한국거래소(KRX), 한국예탁결제원(KSD)과 협력 체계를 구축한다. 해외 수출 예정 물량을 국제 금 시세에 맞춰 거래하고, 가격과 수량은 당사자들이 사전에 합의해 장내 호가에 영향을 주지 않는 방식이다.
세계 중앙은행들은 지정학적 위험에 대응하고 달러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금 보유량을 늘리고 있다. 다만 금은 대표적인 안전자산이어서 매입 후 유동성 확보 목적으로 쉽게 처분하기 어렵다는 제약도 있다. 실제 매입 시점은 국내 생산업체의 수출 계획과 한은의 금 운용계획 등을 종합해 결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