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8월 연속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열어
핵심 요약
한국은행이 성장세와 물가 압력이 지속되면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2분기 성장률의 예상치 상회와 7월 근원물가 오름세가 긴축 필요성을 뒷받침했다. 8월 27일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두 달 연속 금리 인상 가능성이 부각됐다.
한국은행이 경제 성장세와 물가 압력이 이어질 경우 기준금리를 추가로 올릴 가능성을 내비쳤다. 류상대 한국은행 부총재는 이달 말 퇴임을 앞두고 화요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중대한 돌발 충격이 발생하지 않는 한 기준금리의 상승 기조가 계속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인상 속도와 폭은 복잡한 판단이 필요하지만 금리가 이미 상승 국면에 들어섰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추가 인상의 핵심 판단 기준으로는 향후 경제 성장 흐름과 근원물가 수준이 제시됐다. 반도체 경기 호조 등에 힘입어 경제 여건이 개선되는 가운데 2분기 국내총생산 증가율은 예상을 웃돌았고, 7월 물가도 근원물가를 중심으로 오름세를 지속했다. 경제 전반이 성장하면서 물가 압력이 커질 경우 경제 안정에 초점을 맞춘 통화정책이 필요하며, 금융 안정 위험도 함께 확대될 수 있다는 진단이다.
금리 인상이 주택가격과 가계부채에 미치는 영향도 수치로 제시됐다. 한국은행 분석에서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면 가계부채 증가율이 0.16%포인트 낮아지고, 주택가격 상승률은 0.27%포인트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400원대 초반까지 내려온 점은 금리 결정의 여지를 다소 넓혀주지만, 성장 지속 여부와 근원물가 전망만큼 중요한 변수는 아니라는 판단이 뒤따랐다.
시장에서는 다음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10월로 예상해 왔지만, 이번 발언으로 직전 인상 한 달 뒤인 8월에 다시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커졌다. 이는 당초 예상된 점진적 인상보다 통화 긴축 속도가 빨라질 수 있음을 뜻한다. 다만 실제 추가 인상 여부와 폭은 성장률 및 물가 전망을 토대로 결정된다. 한국은행은 8월 27일 통화정책회의를 열어 기준금리 조정 여부를 심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