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예종 무용 30년, 세대와 장르 잇는 무대
핵심 요약
한예종 무용원이 개원 30주년을 맞아 21일부터 사흘간 장르별 기념공연을 연다. 김기민·전민철·안재용·박선미 등 국내외 무용단에서 활동하는 동문과 재학생이 한 무대에 선다. 공연과 함께 30년의 활동을 돌아보는 전시가 열리며 12월에는 디지털 갤러리가 공개된다.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이 개원 30주년 기념공연 ‘리: 무브 에라(RE: MOVE ERA)’를 오는 21일부터 23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연다. 1996년 문을 연 무용원의 졸업생과 교수진, 재학생, 영재교육원 학생들이 참여해 발레·현대무용·한국무용을 아우르는 30년의 교육·예술 성과를 펼친다. 공연의 구체적인 구성은 11일 서울 서초구 한예종 서초캠퍼스 이강숙홀에서 공개됐다.
첫날인 21일에는 조주현 교수가 재구성·안무한 ‘K-ARTS 컨서버토리 2026’과 13기 졸업생 김기민이 재구성·연출한 ‘돈키호테 스위트’가 무대에 오른다. 마린스키발레단 수석 김기민과 퍼스트 솔리스트 전민철을 비롯해 워싱턴발레단 이은원, 아메리칸발레시어터 한성우·박선미, 국립발레단 정은영, 몬테카를로발레단 수석 안재용 등 국내외에서 활동하는 동문과 재학생이 함께한다. 갈라 형식이었던 20주년 공연과 달리 전통의 진화를 보여주는 작품으로 구성했으며, 클래식 발레의 기본기와 예술성, 출연진 각자의 개성과 기량을 함께 드러내는 데 초점을 맞췄다.
22일 무대는 동시대 무용의 실험성을 조명한다. 신창호 교수의 ‘시메트리(Symmetry)’는 인간과 포스트휴먼의 관계를 탐구하면서 영상과 사운드 등 기술 기반 창작을 접목한다. 제작 과정에는 챗GPT와 클라우드, 스노 등 여러 인공지능 프로그램이 활용됐다. 안성수 교수의 ‘스윙 어게인(Swing Again)’과 전성재의 ‘되돌아본 내일’도 같은 날 공연된다. 마지막 날인 23일에는 안덕기 교수의 ‘몸으로 100년’이 전통춤과 신무용, 한국창작춤, 현대무용을 거쳐 동시대 춤으로 이어진 한 세기의 흐름을 몸짓으로 풀어낸다.
정재혁의 ‘놀음 Hang-Out’은 동래학춤과 서양 바로크 음악을 결합해 동서양 춤과 음악의 접점을 모색한다. 이번 행사는 지난 성과를 돌아보는 데서 나아가 무용원에서 성장한 여러 세대의 예술가가 함께 향후 시간을 그리는 자리로 기획됐다. 공연 기간 해오름극장 1층 로비에서는 설립 과정과 30년간의 공연·창작·국제 활동을 살펴보는 기념전시 ‘리: 무브 에라 움직임의 시간들’이 열린다. 오는 12월에는 문헌과 사진, 영상으로 무용원의 역사를 정리한 디지털 갤러리도 공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