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배송길 사고, 다치지 않아 다행이었다
핵심 요약
지난 10일 편의점 배송 노동자가 차량 사고를 당했지만 양쪽 모두 인명 피해는 없었다. 여름 휴가철 주문이 평소의 두세 배로 늘면서 장거리·지원 배송과 불규칙한 귀가가 이어지고 있다. 반복된 화물차 사고를 막기 위해 충분한 휴식과 내리막길 안전 조치가 중요해졌다.
지난 10일 대구 시내에서 편의점 배송에 나선 12년 경력의 배송 노동자가 차량 사고를 당했다. 사고는 귀가 시간을 맞춰 월남쌈을 준비하던 가족에게 “잠깐만, 나 사고 났어”라는 짧은 전화로 알려졌다. 운전자는 다치지 않았고 상대편에서도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현장 처리를 마친 뒤 남은 배송까지 끝내느라 평소 퇴근 시각을 훨씬 넘겨 집에 돌아왔다.
사고 차량은 지난 3월 구입해 운행한 지 5개월밖에 되지 않은 새 차였다. 운전자는 수리비와 보험료 부담, 사고를 냈다는 자책감에 어깨가 처진 채 귀가했다. 가족은 사람부터 무사한 것이 다행이라며 차량은 고치면 된다고 위로했고, 그는 다음 날 새벽 업무를 앞두고 준비된 월남쌈을 먹었다. 차량 수리에는 이틀이 걸릴 예정이다.
이 노동자는 대구를 비롯해 경주·포항·밀양 등 여러 지역의 편의점에 물품을 배송한다. 휴무 팀원의 구역을 대신 맡기 때문에 운행지가 매일 달라지고, 시내 배송은 밤 11시쯤 끝나지만 경주나 포항 장거리 배송 때는 귀가가 새벽 1시 무렵으로 늦어진다. 여름 휴가철에는 해당 지역 주문량이 평소의 두세 배로 불어나 본 배송에 지원 배송까지 더해지며, 반나절 쉬기도 어려워질 만큼 업무가 몰린다.
배송 현장에서는 주차된 화물차가 내리막길에서 움직이며 발생한 사고가 반복됐다. 약 10년 전에는 동료가 새벽 3시께 움직이는 차량을 막으려다 숨졌고, 몇 달 전에도 주차 브레이크가 풀린 차가 언덕 아래로 굴러가 수리에 일주일 넘게 걸렸다. 다행히 당시에는 인명 피해가 없었으며, 동료들은 여러 사고를 겪은 뒤 내리막길에서 바퀴 고임목을 사용하고 있다. 쉬지 못한 채 이어지는 운행은 집중력을 떨어뜨릴 수 있는 만큼, 배송 노동자에게 휴식과 안전 운행이 절실한 과제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