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에서 오늘의 서울까지, 박물관에 펼친 600년
핵심 요약
서울역사박물관이 한양에서 현대 수도까지 이어진 서울의 600여 년을 시민의 삶과 함께 보여준다. 상설전시는 조선시대 도성 건설부터 산업화·지하철·올림픽·민주화까지 도시의 변화를 다룬다. 두 기획전시는 전쟁 속 인간 존엄과 백성이 함께 지킨 공동체의 가치를 조명한다.
서울역사박물관은 조선의 수도 한양에서 대한민국 수도로 이어진 서울의 600여 년을 도시 공간과 시민의 삶을 중심으로 보여준다. 지난 1일 찾은 박물관에서는 조선시대부터 현대까지의 변화를 다룬 상설전시와 함께 ‘전쟁에도 선은 있다’, ‘여민공수’ 등 두 기획전시가 관람객을 맞았다. 북악산을 중심으로 인왕산·남산·낙산이 도성을 감싸고 한강이 흐르는 서울의 지리와 역사가 전시 전반을 관통했다.
박물관 마당에는 옛 전차 381호와 책가방을 멘 ‘지각생’ 조각상이 자리했다. 3층 상설전시실의 ‘조선시대 서울’ 공간은 한양의 탄생 배경과 도성 건설 과정, 종로 거리와 시장을 채운 상인·장인의 생활상을 함께 다뤘다. ‘대한제국기의 서울’에서는 전차와 전등, 근대식 건축물을 통해 도시의 변화를 보여줬고, ‘일제강점기의 서울’은 식민지의 상처와 독립을 향한 시민들의 노력을 조명했다.
상설전시의 마지막 구간인 ‘대한민국 수도 서울’은 6·25전쟁의 폐허에서 대도시로 성장한 과정을 펼쳐 보였다. 산업화와 지하철 개통, 서울올림픽, 민주화를 향한 열망이 주요 장면으로 제시됐다. 유물만 나열하지 않고 각 시대를 살아간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과 행동을 배치함으로써, 서울의 역사가 권력과 제도의 기록에 머물지 않고 시민들의 삶을 통해 형성됐다는 점을 드러냈다.
기획전 ‘전쟁에도 선은 있다’는 국제 인도주의 정신의 상징적 도시 제네바를 중심으로 민간인 보호와 부상자·포로의 인간다운 대우 등 전쟁 중 지켜야 할 규칙을 다뤘다. ‘여민공수’는 왕과 관료뿐 아니라 성안의 백성이 도성을 쌓고 지키며 공동체를 유지한 주체였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서로 다른 주제를 다룬 두 전시는 인간 존중과 공동체가 함께 지켜야 할 가치,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시민의 책임이라는 공통된 질문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