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아르헨티나, 원유·리튬 공급망 협력 확대
핵심 요약
한국과 아르헨티나가 22년 만에 정상외교를 본격 재개하고 원유·리튬 등 공급망 협력을 확대했다. 한국 기업의 현지산 원유 시험 구매를 바탕으로 2027년부터 수입을 추진하고 이중과세방지협정도 타결했다. 에너지·광물·농축산물 협력을 기업의 투자와 거래로 연결할 후속 조치가 과제로 제시됐다.
이재명 대통령의 미국·남미 3개국 순방을 계기로 한국과 아르헨티나의 정상외교가 22년 만에 본격적으로 재개됐다. 브라질에서는 한반도 평화와 국제무대 협력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고, 칠레와 아르헨티나에서는 에너지·식량 안보와 핵심광물, 시장 접근을 중심으로 경제 협력의 틀을 구체화했다.
아르헨티나 방문에서는 한국 기업이 올해 시험 구매한 현지산 원유 88만 배럴을 토대로 2027년부터 수입을 추진하기로 했다. 양국은 리튬 탐사와 채굴, 생산 전 과정의 협력을 강화하고 천연가스와 원자력 분야로 협력 범위를 넓혔다. 이중과세방지협정도 타결돼 기업의 투자와 거래를 뒷받침할 제도적 기반이 마련됐다.
아르헨티나는 1960년 이후 이어진 재정적자와 외환통제, 정책 불확실성으로 경제적 잠재력보다 낮은 평가를 받아왔다. 하비에르 밀레이 정부는 재정지출 감축과 규제 완화, 무역·외환제도 개편, 투자유치 정책을 추진했다. IMF의 2026년 평가에서는 2년 연속 기초재정수지 흑자와 인플레이션 둔화 등이 진전으로 제시됐지만, 긴축의 사회적 비용과 외환보유액·대외채무 부담, 개혁의 정치적 지속 가능성은 위험요인으로 남아 있다.
에너지 협력의 중심에는 네우켄 분지의 바카무에르타가 있다. 이 지역의 기술적 회수 가능 자원은 천연가스 약 308조 입방피트와 석유 약 160억 배럴로 추산되며, 현재 아르헨티나 가스 생산의 대부분을 담당한다. 포스코도 현지 염호를 기반으로 리튬 생산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정부 간 협력이 원유·가스·원전과 농축산물로 확대되면서 배터리뿐 아니라 플랜트·건설·물류·금융·기자재 기업에도 사업 기회가 열릴 수 있다. 팜파스 평원의 농축산물 수출 역량은 한국의 식량 공급망 다변화와 맞물려 있으며, 정상외교의 성과를 실제 투자와 거래로 연결할 지속적인 후속 조치가 과제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