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 숏폼, 먹는 장면보다 현지식 조리에 반응
핵심 요약
올해 상반기 K-푸드 수출액이 70억달러를 넘고 해외 한류 콘텐츠 중 음식의 접촉률이 가장 높았다. 해외 소비자는 먹방보다 간편식 리뷰와 현지 재료를 활용한 짧은 조리 영상에 더 크게 반응했다. 한식의 식탁 문화가 호응을 얻었지만 재료 접근성은 확산을 가로막는 과제로 확인됐다.
올해 상반기 K-푸드 수출액이 70억달러를 넘어서며 역대 최고치를 새로 썼다. 2026 해외 한류 실태 조사에서도 한류 경험자가 접한 한국 문화 콘텐츠 가운데 음식이 78%로 가장 높았고, 드라마 72.9%와 음악 71.9%를 앞질렀다. 해외에서 한식의 인기가 커지는 가운데 단순히 먹는 장면보다 직접 조리하거나 간편식을 응용하는 짧은 영상이 소비자의 관심을 끄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보름 한성대 문학문화콘텐츠학과 교수 연구진은 2025년 1월 게시된 한식 숏폼 2만1690편 중 조회 수와 좋아요 비율이 높은 116편을 다섯 유형으로 분류하고 해외 소비자 326명을 설문했다. 인기 콘텐츠의 57%는 외국인이 만들었다. 베트남의 라이스 페이퍼 떡볶이, 미국의 고추장 버터처럼 현지 식문화에 맞춰 한식을 바꾼 영상이 한국인의 설명 영상보다 호응을 얻었다.
반응이 가장 뜨거운 유형은 라면과 삼각김밥 등을 맛보고 조합하는 간편식 리뷰였다. 여러 라면을 비교하거나 편의점 제품을 섞어 먹는 방식을 따라 하며 한식을 재미있고 매력적으로 느꼈다는 응답도 나왔다. 반대로 먹방·ASMR은 조회 수와 제작 편수 모두 다섯 유형 중 최하위였다. 제작량이 가장 많은 유형은 레시피와 조리 과정 소개였으며 라면, 떡볶이, 김치찌개가 자주 등장했다. 유명 셰프의 정통 조리법보다 일반인이 약 1분 동안 보여주는 김치볶음밥 조리 영상의 조회 수가 훨씬 높았다.
여러 반찬을 차린 밥상과 가족이 함께 식사하는 모습을 담은 음식 문화 소개형도 주목받았다. 해외 한국인 가정의 푸짐한 식탁 영상이 이 유형의 최고 조회 수를 기록했고, 한국 직장인의 점심 급식 영상도 인기를 끌었다. 응답자들은 한식에서 따뜻함과 든든함, 사회적 연결을 떠올렸다. 다만 주변에서 재료를 구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공통으로 나왔고, 뉴욕 코리아타운에서도 한국식 간장 대신 일본 간장을 오랫동안 사용한 사례가 확인됐다. 현지 대체 재료와 간편 조리법을 제시해 관심을 실제 조리로 연결할 유통·정보 기반을 점검할 필요성이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