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지진 안전, 활성단층 정밀조사가 관건
핵심 요약
한반도는 판 내부에 있지만 활성단층과 장기 축적 응력 때문에 지진 안전지대로 단정할 수 없다. 동해 동연변형대와 국내 미규명 단층을 정밀하게 조사하고 지각 변화를 지속적으로 관측해야 한다. 활성단층 연구와 에지 AI 조기경보의 결합이 과학적 위험 평가와 피해 최소화의 핵심이다.
일본과 필리핀 인근 해역에서 규모 7 이상의 강진이 잇따르면서 한반도의 지진 위험을 다시 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반도는 판 경계에서 벗어나 있지만 활성단층이 분포하는 판 내부 지역이다. 해외 강진의 발생 자체보다 지진파와 지각 변형이 한반도의 응력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과학적으로 가려내는 작업이 중요하다.
규모 8 이상의 초대형 지진은 수백에서 수천㎞ 떨어진 지역의 응력장을 바꿀 수 있으나, 이런 변화가 한반도 강진으로 곧장 이어진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특히 2024년 노토반도 지진을 비롯해 규모 7급 지진이 여러 차례 발생한 동해 동연변형대는 일본 해구보다 한반도에 가까워 주요 연구 대상으로 떠올랐다. 이 지역의 활동과 한반도 동남권 미소지진, 지각 변형을 함께 살펴야 하는 이유다.
한반도에는 서쪽의 인도판과 유라시아판 충돌, 동쪽의 태평양판 섭입, 남쪽 필리핀해판의 이동이 복합적으로 압축 응력을 가하고 있다. 장기간 쌓인 응력이 기존 단층에 집중되는 양상이 지진 위험을 좌우한다. 양산단층계를 포함한 영남권 단층대뿐 아니라 수도권과 서해, 동해 해저에도 규명이 충분하지 않은 단층이 존재하며, 지표에 드러나지 않는 맹암단층을 찾으려면 정밀 지구물리 탐사와 3차원 지하 구조 해석이 필요하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전국 활성단층·지질 조사와 지진 관측, 위성항법시스템 기반 지각 변형 분석, 지구물리 탐사를 통해 장기 자료를 축적하고 있다. 주변국 강진 이후의 미소지진과 응력장 변화 분석도 위험 지역 평가에 활용된다. 현장 인공지능이 P파를 감지해 중앙 서버를 거치지 않고 철도·원자력발전소·산업시설을 제어하는 에지 AI 조기경보 기술도 개발 중이다. 지진의 시각과 위치를 정확히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정밀 조사와 상시 관측, 피해 저감 기술의 결합이 대응의 핵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