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경영권 갈등, 법인카드·주식 가압류로 확산
핵심 요약
한미약품 경영권 갈등이 법인카드 사용 의혹과 전직 임원의 문제 제기로 확대됐다. 법원은 신동국 회장이 신청한 100억원 규모의 임주현 부회장 보유 주식 가압류를 인용했다. 연구개발과 기술이전 성과가 필요한 시점에 분쟁이 다시 불거지며 시장 피로감이 커질 수 있다.
한미약품 경영권을 둘러싼 갈등이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 측과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의 공방을 넘어 전직 임원의 문제 제기로 번지고 있다. 송 회장 일가의 법인카드 사용 의혹이 불거진 데 이어 법원이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부회장의 주식에 대한 가압류 신청을 받아들이면서 갈등 전선이 넓어졌다. 경영권 분쟁이 회사 안팎의 폭로와 법적 다툼이 맞물린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공개된 법인카드 결제 내역에는 백화점 명품관과 청담동 병원, 해외 출장 관련 비용 등이 포함됐고, 이를 사적으로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미그룹은 해당 비용이 임직원 선물 구입과 경영진 복지 목적으로 집행됐으며, 결제 취소와 비용 환입이 반영되지 않은 불완전한 자료라고 반박했다. 내부 사정을 모르는 인물이 특정인을 흠집 내려고 왜곡된 자료를 불법으로 확보했다는 입장도 내놓고 관련 법에 따른 대응을 예고했다.
제보자로 지목된 전 한미약품 임원 김 모 씨는 특정인 비방이 아니라 소유와 경영의 분리라는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공익 제보라는 입장을 밝혔다. 김 씨는 이사회와 감사위원회가 독립적으로 조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임성기 선대회장의 조카인 임 모 씨 및 신동국 회장과 친분이 있는 인물로 알려지면서, 이번 문제 제기가 기존 경영권 갈등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도 쟁점으로 떠올랐다.
법원은 신 회장이 임주현 부회장을 상대로 제기한 100억원 규모의 한미사이언스 주식 가압류 신청을 최근 인용했다. 신 회장 측은 임 부회장이 4자 협약 당시 제시한 보유 지분 일부를 에쿼티퍼스트와 환매조건부로 거래한 뒤 해당 지분의 의결권을 행사하지 못해 공동 의결권 행사 약속을 이행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를 4자 연합의 본질적인 균열로 보지는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신약 기술이전과 연구개발 성과로 기업가치를 높여야 하는 시기에 분쟁이 재점화하면서 시장의 피로감이 커질 가능성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