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동맹, 관료 교류로 실무 기반 넓혀야
핵심 요약
미·일은 장기간 이어진 관료 교류를 바탕으로 외환·안보·우주 분야의 실무 협력을 강화했다. 맨스필드 펠로십은 30기에 걸쳐 미국의 일본 전문가 220여 명을 배출했다. 한미도 상대국 정부 부처에서 직접 근무하는 양방향 관료 교류 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
미국과 일본이 최근 외환시장 공동 개입으로 엔화 방어에 나선 배경에는 장기간 축적된 양국 관료 조직의 협업 기반이 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과 일본의 공식 환율 개입은 네 차례였지만 미국이 한국의 원화 방어에 공식 참여한 사례는 없다. NASA 우주 프로그램에도 일본 우주인 12명이 17차례 참가한 반면 한국 우주인의 참여 기록은 없다.
미·일 인적 교류의 중심에는 1994년 미 의회가 제정한 마이크 맨스필드 펠로십이 있다. 연방정부 핵심 공무원과 군 장교, 외교관을 매년 뽑아 일본 중앙 부처에서 1~2년간 근무하게 하는 제도다. 30기에 걸쳐 220여 명이 배출됐으며, 이들은 미 재무부와 국방부, 국무부, USTR, FDA, FAA, NASA, 백악관 NSC 등에서 정책 실무를 맡아 왔다.
미 재무부에는 넬 윌리엄스 금융범죄단속네트워크 수석 집행관을 비롯한 일본 연수 경험자들이 포진해 있다. 국방부에서는 1기 존 힐 부차관보가 우주·미사일 방어 정책을 총괄했고, 22기 찰스 마하피 전 국무부 비확산정책 부차관보 대리는 최근까지 동아시아 핵 비확산 정책을 이끌었다. 일본도 해마다 중앙 부처 공무원 80~100명을 미국 정부와 의회, 대학, 싱크탱크에 보내 상호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 공무원의 해외 연수 제도는 운영되고 있으나 미 연방 부처의 정책 결정 과정에 직접 참여하는 실무형 파견은 거의 없다. 통상과 기술 규제, 안보가 맞물리는 상황에서는 행정적 오해와 소통 공백이 동맹의 신뢰를 약화할 수 있다. 한미 양국 공무원이 상대국 중앙 부처에서 근무하는 교류 체계를 마련하고, 한국이 미국 파견자의 체재비를 부담하는 방안도 추진할 수 있다. 주한 미국 대사관 보직 경쟁률이 20대 1에 달한다는 점은 제도 구축에 유리한 여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