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로 새긴 광복의 기억, 대전시 문화유산 등록
핵심 요약
대전시가 시민 성금으로 건립된 대전 을유해방기념비를 문화유산으로 등록했다. 한글 명문과 전통 비석 형식, 큰 규모를 바탕으로 역사적·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등록 기념행사는 15일 열리며 보문산 역사·문화자원 연계 프로그램도 추진된다.
대전 보문산에 자리한 ‘대전 을유해방기념비’가 대전시 문화유산으로 등록됐다. 이 비석은 광복 1주년인 1946년 8월 15일 대전시민들이 광복의 기쁨과 독립의 의미를 후세에 전하고자 성금을 모아 세운 기념물이다. 대전시는 등록 사실을 13일 공식화하고, 제81주년 광복절에 맞춰 이를 기념하는 행사를 열기로 했다.
기념비는 건립 당시 대전역 광장에 설치됐다가 1971년 현재의 보문산 자리로 옮겨졌다. 다른 지역에 남아 있는 해방기념비보다 규모가 크며, 받침대와 덮개돌을 갖춘 전통 비석 형식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전면에는 한문 대신 한글로 ‘을유팔월십오일기념’이라는 문구가 크게 새겨져 있어 당시의 시대상과 기념 방식에 관한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건립 과정에는 해방을 맞은 지역 공동체의 뜻이 직접 반영됐다. 대전시민들은 십시일반으로 비용을 마련해 광복의 첫돌을 기념하는 비석을 세웠고, 도심의 관문이던 대전역 광장을 최초 건립지로 택했다. 이후 보문산으로 이전된 기념비는 이번 등록을 통해 보문산 일대에 남아 있는 근대 역사·문화자원 가운데 하나로 관리와 활용의 기반을 갖추게 됐다.
문화유산 등록 기념행사 ‘대전 을유해방기념비와 함께한 광복의 기억’은 광복절인 15일 오후 4시 기념비 앞에서 지역 시민단체 등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다. 대전시는 행사에 앞서 야간 경관조명을 설치하고 주변 환경을 정비했다. 앞으로 보문산 근대식 별장과 대전전승기념비, 연재 송병선 순국기념비 등 인근 역사·문화자원을 함께 알리고, 이들을 연계한 다양한 활용 프로그램도 지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