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전략 국부펀드, 내년 최대 1조원 넘게 집행
핵심 요약
한국형 전략 국부펀드가 내년 6000억원에서 1조원 이상을 투자할 전망이다. AI·전력망·로봇·에너지·배터리와 원자력·우주·양자 기술 등이 투자 대상이다. 초기 자본금 20조원 이상을 바탕으로 국내외 직접 지분 투자와 공동 투자를 추진한다.
AI와 전략산업 육성을 목표로 내년부터 본격 가동되는 한국형 전략 국부펀드의 첫해 투자액이 6000억원에서 1조원 이상에 이를 전망이다. 민경설 재정경제부 혁신성장실장은 투자 대상과 자금 수요에 따라 실제 집행 규모가 당초 예상보다 커질 가능성도 열어뒀다. 다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식을 직접 매입하는 방안은 현재 검토하지 않고 있다.
투자 범위에는 AI 데이터센터와 전력망을 비롯한 핵심 인프라, 로봇공학·에너지·배터리·원자력·우주·양자 기술이 포함된다. 기업 투자는 초기 스타트업보다 사업모델을 검증받고 시리즈B 이상 단계에 진입한 곳에 집중한다. 기존 투자자가 자금 회수를 원할 때 기업이나 프로젝트의 지분을 넘겨받는 ‘릴레이 투자’ 방식도 활용할 수 있다.
정부는 지난달 31일 싱가포르 테마섹을 참고한 전략 국부펀드 도입안을 발표하고 초기 자본금을 20조원 이상으로 제시했다. 한국투자공사에 별도 전략투자계정을 설치해 기존 운용 자산과 분리하고, 독자적인 투자 전략과 지침을 적용할 계획이다. 외환보유액을 국외에서 운용하던 기존 방식과 달리 국내외 기업과 사업을 대상으로 장기 직접 지분 투자에 나서는 구조다.
해외에서는 공급망 안정에 필요한 핵심 광물과 자원, 관련 기업 및 자산이 주요 투자 후보로 꼽힌다. 현지 펀드나 전문 투자자와 공동 투자하는 방안도 추진할 수 있다. 중동과 유럽, 북미의 국부펀드와 연기금은 한국 투자 및 신규 펀드와의 공동 투자 가능성을 타진했지만 협의는 초기 단계다. 정부는 국내 전략산업 육성과 해외 공급망 강화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한국형 펀드의 차별화된 역할을 구체화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