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HPC, 아세안 11개국 연구 기반 넓힌다
핵심 요약
한국이 약 141억 원을 투입한 인도네시아 고성능컴퓨팅 시설이 이달 말 정식 가동된다. 4.2PF급 장비는 아세안 11개국의 기후·재난·바이오·AI 연구 기반으로 활용된다. 이번 사업은 한국의 공적개발원조 영역을 첨단 인프라와 디지털 역량 지원으로 확장했다.
한국이 한-아세안 협력기금 1000만 달러, 약 141억 원을 투입해 인도네시아 보고르의 인도네시아연구혁신청(BRIN) 데이터센터에 구축한 고성능컴퓨팅(HPC)이 이달 말 정식 운영에 들어간다. 7일 현장에서 시험 가동 중인 장비는 기후변화 대응과 재난 관리, 바이오 신약·신소재 개발, 인공지능 연구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이 중심이 돼 올해 설치를 마친 HPC는 초당 4200조 번을 연산하는 4.2PF급 성능을 갖췄다. 올 6월 세계 고성능 슈퍼컴퓨터 500대 순위에서 435위에 오르며 성능을 공식 인정받았다. 부디 푸라와라 BRIN 전자정보연구소장은 인도네시아뿐 아니라 아세안 11개 회원국의 과학기술 연구를 뒷받침할 핵심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번 사업은 2023년 9월 한-아세안 정상회담에서 마련된 ‘한-아세안 디지털 혁신 플래그십(KADIF) 프로젝트’의 하나다. 교육·보건·의료 지원에 집중됐던 한국의 공적개발원조 범위를 첨단 실물 인프라와 활용 역량 지원으로 넓혔다는 의미가 있다. 아세안에서 슈퍼컴퓨터를 보유한 국가는 싱가포르와 태국, 베트남에 그쳐 회원국 사이의 디지털 격차를 줄이는 역할도 기대된다.
인구 7억 명으로 세계 3위, 경제 규모 5위인 아세안은 주요국의 전략적 관심이 집중되는 지역이다. 1967년 출범한 뒤 결성 60주년을 앞두고 있으며, 지난해 동티모르를 받아들여 11개국 체제로 확대됐다. HPC 활용을 문의하는 다른 회원국의 요청이 이어져 별도 설명회도 열렸다. 이철 주아세안대표부 대사는 일본의 기존 영향력과 중국의 부상 속에서 한국의 기술 강점을 살린 협력 사업을 계속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