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AI 승부처, 제조 현장과 고신뢰 기술
핵심 요약
AI 경쟁의 중심이 거대 모델에서 에이전트 AI와 피지컬 AI로 이동하고 있다. 한국은 제조 데이터의 산업 온톨로지와 고신뢰 에이전트를 핵심 경쟁력으로 확보해야 한다. 자립형 전력망과 실증 규제 개편이 제조업 기반 AI 전환의 실행 조건으로 제시됐다.
글로벌 AI 시장의 경쟁축이 초거대언어모델의 규모 확대에서 과업을 자율적으로 판단·완수하는 에이전트 AI와 현실의 장비를 제어하는 피지컬 AI로 이동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빅테크가 범용 플랫폼 허브의 95%를 차지한 상황에서 한국은 파운데이션 모델 추격보다 첨단 제조업의 버티컬 영역과 고신뢰 산업용 에이전트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는 전략이 제시됐다.
첫 번째 실행 과제는 반도체·조선·자동차·화학·방산 현장에서 생성되는 공정 센서 신호, 3D CAD 정밀 도면, 장비 제어 로그 등 이종 데이터를 지식 그래프 구조로 계층화하고 표준화하는 산업 온톨로지 구축이다. 환각이나 시스템 오류가 인명 피해와 공정 중단으로 이어질 수 있는 방산·의료·초미세 반도체 공정에는 무결점 고신뢰 하이브리드 에이전트를 조기에 적용해 기술 장벽과 품질 자산을 확보하는 방안이 핵심으로 꼽혔다.
두 번째 과제는 AI 알고리즘을 하드웨어 제어 체계와 고성능 실리콘 칩에 내장해 장비를 실시간으로 움직이는 피지컬 AI의 선점이다. 첨단 하드웨어를 수출할 때 제품의 전 수명 주기에 걸쳐 품질 진단과 효율 최적화를 수행하는 자체 AI 에이전트를 구독형 솔루션으로 묶는 서비스화 전략도 포함됐다. 정부는 대통령 직속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를 중심으로 독자적 AI 생태계와 전 산업의 AI 전환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 같은 결합 모델은 글로벌 AI 3대 강국 진입을 겨냥한 고부가가치 수출 축으로 제시됐다.
세 번째 과제는 국가 AI 컴퓨팅 센터와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뒷받침할 전력·규제 체계의 개편이다. 기가와트급 전력 부족과 송전망 건설 지연에 대응하려면 부지 내 자체 발전 설비를 둔 오프그리드 자립형 데이터센터를 법제화하고, 발전 지역 중심의 지역별 차등 전기요금제를 확대해야 한다. 가상 환경에서 검증한 피지컬 AI를 중공업 공장, 화학 플랜트, 자율주행 도로에서 실증할 수 있도록 규제 샌드박스 특례와 면책 범위를 넓히는 방안도 제시됐다. 정책 지원과 민간의 제조 기술을 결합하는 것이 기술 자립과 퍼스트 무버 도약의 관건으로 압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