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양대, 부산 중심 국제 해양교육망 추진
핵심 요약
한국해양대가 부산에 본부를 둔 세계해양연합대학 설립을 추진한다. 30여 개 대학이 참여한 기존 협력망을 토대로 올해 준비를 거쳐 내년 공식 출범할 계획이다. 공동 교육과 학생 교류를 시작으로 참여 범위를 넓히고 정부의 해양 거점대학 지원도 요청했다.
한국해양대학교가 세계 각국의 해양 특성화 종합대학을 연결하는 ‘세계해양연합대학’ 설립을 핵심 정책으로 추진한다. 류동근 총장은 한국해양대가 의장교를 맡고 부산에 연합대학 본부를 유치해, 국내외 청년과 해양 인재가 모이는 거점 교육기관으로 자리 잡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교육 생태계를 기반으로 청년과 기업이 부산으로 유입되는 선순환을 만들겠다는 목표다.
세계해양연합대학은 참여 대학들이 교육과 연구 프로그램을 공동 운영하는 국제 공유대학 형태다. 회원 대학이 함께 교육과정을 설계하고 학생들은 여러 대학에서 수업을 들은 뒤 학점을 인정받는다. 교수와 연구자들은 공동 연구와 논문경진대회 등을 진행한다. 유럽의 해양 특화 대학 9곳이 공동 학위 과정을 운영하는 ‘Sea-EU’를 주요 모델로 삼아 아시아뿐 아니라 유럽과 미주 대학까지 참여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한국해양대는 2002년 출범을 주도한 아시아 해양수산대학 포럼의 의장교를 맡고 있으며, 현재 30여 개 회원 대학이 참여하고 있다. 오는 11월 정기총회에서는 세계해양연합대학의 운영 방향을 회원교들과 논의한다. 동남아 해양대학들이 선원 양성 중심 체제에서 해운·항만·물류까지 아우르는 종합 해양대학으로 성장하려는 수요도 협력 확대의 배경이다. 올해 실무 준비를 마치고 내년에 연합대학을 공식 출범시키는 일정이 제시됐다.
출범 초기에는 별도 건물을 신축하지 않고 기존 시설을 활용해 소수 대학이 공동 교육과정과 학생 교류부터 시작한다. 이후 참여 대학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세계 각국 학생이 부산에서 해양 교육을 받는 체계를 구축해 ‘K-해양’을 세계 표준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이다. 류 총장은 80여 년간 해기사와 해운·항만·물류·선박금융 인재를 길러 온 한국해양대에 지역 거점국립대에 준하는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해운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카디프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은 그는 2024년 2월 제9대 총장에 취임했으며, 해사대학 이외 학과 출신으로는 개교 후 첫 총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