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카본, LNG 기술 기반 항공·우주로 확장
핵심 요약
한국카본이 LNG 운반선용 보냉재 기술을 토대로 항공·우주·방산 복합소재 사업을 확대한다. 2010년부터 관련 설비와 인력에 500억 원 이상을 투자하고 국산 소재를 적용한 무인기 1호기를 출고했다. 조문수 회장은 독자 기술 확보와 중견기업의 지원 절벽 해소를 지속 성장의 과제로 제시했다.
한국카본이 LNG 운반선용 보냉재에서 확보한 복합소재 기술을 바탕으로 항공·우주·방산 분야를 미래 성장축으로 키운다. 조문수 한국카본 회장은 지난달 23일 서울 마포구 서울사무소에서 당장의 이익보다 지속 가능한 기술을 확보하고, 다른 기업이 택하지 않은 길을 먼저 개척하는 것이 경영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한국카본은 탄소섬유와 유리섬유를 가공해 낚싯대와 골프채부터 LNG 운반선, 항공기, 위성, 발사체에 쓰이는 중간재를 생산한다.
현재 주력 제품은 영하 163도 안팎에서 운송되는 LNG의 온도를 유지하고 누출을 차단하는 운반선용 보냉재다. 한국카본은 과거 전량 수입하던 이차 방벽 소재를 국산화해 세계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유리섬유 직조와 수지 함침, 금속 표면처리, 프레싱을 하나의 생산체계로 연결하고 자체 제작 설비를 지속해서 개선한 점이 품질과 가격 경쟁력의 기반이 됐다. 지난해 연결 매출은 9088억 원, 영업이익은 1309억 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22.5%, 188.1% 늘었다.
회사는 2010년부터 항공·우주·방산용 복합소재 생산설비와 인력에 500억 원 이상을 투입했다. 항공기 구조재와 엔진용 고내열 소재, 위성·발사체용 소재를 개발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국방과학연구소와 공동 개발한 국산 소재를 적용한 대한항공 무인기 1호기를 출고했다. 항공용 소재 개발 과정에서도 해외 제품을 그대로 재현하지 않고 성능을 높인 신규 소재를 국방과학연구소에 제안했다.
조 회장은 높아진 인건비와 생산비를 고려하면 선진 기술을 뒤따르는 방식만으로는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성장한 뒤 지원이 급감하는 제도도 성장의 장애물로 지적했다. 방산 수출 절충교역에서 중소기업 제품은 평가액의 300%를 인정받지만 중견기업 제품은 150%만 적용돼 수익성이 크게 낮아진다는 것이다. 한국카본은 기존 기술을 넘어서는 소재 개발을 이어가는 한편, 기업 규모가 커질수록 혜택이 줄어드는 지원 체계의 개선 필요성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