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국내산 금으로 보유 경로 넓힌다
핵심 요약
한국은행이 KRX 금시장 인프라를 활용해 국내 생산업체의 수출 예정 금을 매입한다. 금 ETF 매입도 2분기부터 소규모로 재개해 실물 금 중심이던 확보 방식을 다변화했다. 국내 금 시세에 영향을 주지 않는 범위에서 보유 비중과 보관 장소를 확대할 계획이다.

한국은행이 국내에서 생산된 금을 외환보유 자산으로 사들이기 위한 협력 체계를 마련한다. 한국거래소와 예탁결제원이 운영하는 KRX 금시장의 거래·결제·보관 인프라를 활용해 국내 생산업체가 해외로 수출할 예정인 물량을 국제 금 시세를 기준으로 매입하는 방식이다. 기존 실물 금 중심의 운용에서 벗어나 매입 통로와 보관 장소를 함께 넓히려는 조치다.
매입 대상은 LS MnM과 고려아연이 요청하는 국내 생산 금이며, 한국은행은 의뢰가 들어오면 실제 매입 여부를 결정한다. 거래는 KRX 금 거래 플랫폼에서 진행하고 결제와 보관에는 예탁결제원의 기능을 활용할 예정이다. 매입 규모와 시점은 금 가격의 단기 흐름보다 중장기 보유 필요성을 중심으로 판단하되, 국내 금 시세에 영향을 주지 않는 범위에서 정한다는 방침이다.
금은 이자나 배당을 지급하지 않아 금리 상승기에는 투자수익 측면에서 불리하고 주식보다 수익률이 낮은 자산으로 평가된다. 다만 지정학적 위험이 상시화하면서 안전자산인 금을 바라보는 각국 중앙은행의 관심이 커졌고, 한국은행도 다른 나라보다 낮은 금 보유 비중을 중장기적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올해 2분기부터 금 상장지수펀드도 소규모로 사들이기 시작했다. 2013년 이후 13년 만의 금 매입이다.
금 ETF는 매입 정보가 시장에 상대적으로 덜 노출되는 가운데 시장 변화에 즉각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이 실물 금과 다른 장점으로 꼽힌다. 현재 한국은행이 보유한 금은 영국 런던의 영국 중앙은행에 보관돼 있다. 국내 금 매입 협력 체계가 가동되면 보관 장소를 분산해 지정학적 위험을 줄이고, 금 확보 경로를 다양화하면서 외환보유액을 확충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