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교육, 정규교과서 유학·취업 연계로 확장
핵심 요약
해외 정규 교과로 한국어를 채택한 학교가 2021년 1806개교에서 지난해 2777개교로 늘었다. 재외교육기관들은 한류로 시작된 관심을 국내 대학 유학과 취업으로 연결하는 교육 구조를 추진하고 있다. 다문화 가정 학생이 늘어난 해외 한국학교에서는 수준별 수업과 멘토링을 통한 한국어·정체성 교육이 강화되고 있다.
한국어 교육을 해외 정규 교과에 안착시키고 한국 유학과 취업까지 연결하는 방안이 재외교육기관의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10일 세종 코트야드 바이 메리어트에서 열린 ‘2026 재외교육기관장 현장 공감 토크콘서트’에는 한국학교장과 한국교육원장들이 모여 K팝·K드라마로 높아진 관심을 지속 가능한 교육 수요로 전환할 방안을 논의했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은 세계 47개 한국교육원과 34개 한국학교를 재외동포의 뿌리를 잇고 한국어와 문화를 확산하는 K-교육의 핵심 거점으로 규정했다.
한국어를 정규 교과로 채택한 해외 초·중등학교는 2021년 42개국 1806개교에서 지난해 47개국 2777개교로 늘었다. 태국에서는 지난해 중등학교 227개교의 학생 4만9000여 명이 교실에서 한국어를 배웠으며, 이는 세계 초·중·고 한국어 학습자의 20%를 넘는 규모다. 태국한국교육원은 부산대 등 국내 대학과 현지 중등학교를 연결해 대학의 강점 분야를 활용한 특강과 연수를 제공하고, 우수 학생에게 장학금과 한국 유학 기회를 연계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한류가 학습의 출발점이 될 수 있지만 관심을 계속 유지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한국어가 현지에 자생적으로 자리 잡으려면 중등교육과 대학, 한국 유학과 취업으로 이어지는 구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파라과이에서는 현지 한국어 교사 11명이 29개 학교에서 약 7400명을 가르치고 있다. 장기적인 정착을 위해서는 현지 정부가 한국어 교사를 정규교원으로 채용하고 직접 관리하는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과제도 제시됐다.
해외 한국학교에서는 다문화 가정 학생 증가에 대응한 한국어 교육이 또 다른 현안으로 부상했다. 상해한국학교는 초등학교 신입생의 약 40%, 1학년의 절반 가까이가 다문화 가정 학생으로, 중국어에는 능숙하지만 한국어가 부족한 학생을 위한 언어·정체성 교육의 필요성이 커졌다. 하노이한국국제학교는 1·2학년 국어 수업을 수준별로 운영하고 고등학생과 학부모가 참여하는 일대일 멘토링을 진행하고 있다. 최 장관은 국가별 여건을 살린 대학·고교 연계 사례를 재외교육기관끼리 공유해 K-교육의 영역을 넓혀 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