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싱가포르, 무역·첨단에너지 연대 확대
핵심 요약
한국과 싱가포르가 무역과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전략적 연대를 확대한다. SMR 도입 결정에 앞서 안전성과 타당성을 검토하고 한국의 원전 경험을 활용한다. 아세안 전력망과 공동 원자력 안전 기준 마련도 주요 협력 과제로 추진된다.
한국과 싱가포르가 흔들리는 개방형 무역 질서에 대응해 반도체와 인공지능, 에너지, 인적 교류를 중심으로 전략적 협력을 넓힌다. 간 시오 황 싱가포르 외교부·통상산업부 국무장관은 6일 한국 기자단과 만나 무역 의존도가 높은 양국의 연대가 상호 이익을 넘어 아세안의 성장과 안정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구상을 밝혔다.
양국 교역은 한·싱가포르 자유무역협정 체결 이후 꾸준히 늘어 최근 5년간 연평균 11% 성장했고, 2025년 규모는 700억 싱가포르달러를 넘었다. 한국의 칩 설계 경쟁력과 싱가포르의 반도체 시험시설을 연결하고 무역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협력 과제로 꼽혔다. 싱가포르는 외국 전문인력 채용에 별도 쿼터를 두지 않으며 공정 채용을 위한 콤파스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소형모듈원자로의 안전성과 타당성을 함께 검토하는 작업이 추진된다. 싱가포르는 민간 원자력 도입을 결정하지 않은 상태로, 국제원자력기구의 통합원자력인프라검토 절차를 밟으며 한국의 원전 운영 경험과 SMR 전문성을 활용할 계획이다. 2050년께 탄소 순배출 제로를 목표로 하는 싱가포르는 좁고 도시화한 국토에서 재생에너지 전환의 한계를 보완할 첨단 기술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
협력 범위는 아세안 공동 원자력 안전 기준과 역내 전력망 구축으로 확장된다. 국가별로 다른 태양광·수력·풍력 잠재력과 전력 수요를 국경 간 전력 거래로 연결하고, 한국의 기술·인력·금융 역량을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싱가포르는 2027년 아세안 의장국과 2030년까지 한·아세안 조정국을 맡는다. 디지털·녹색 경제 규정을 반영하는 한·아세안 자유무역협정 개선 협상은 내년까지 마무리하는 것이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