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 탄생의 8단계, 가상공간에서 되살린다
핵심 요약
베네치아비엔날레 한국관의 설계 변천 과정이 3차원 디지털 아카이브로 공개된다. 1993∼1995년의 8단계 설계 변화와 만쿠조 기증 자료 4천여 점, 1988년 도면·서신을 선보인다. 다음 달 24일에는 기록을 3D 공간으로 구현한 과정과 의미를 다루는 연구진 대담이 열린다.
베네치아비엔날레 한국관의 건립 과정과 두 건축가의 설계 고민을 입체적으로 살펴보는 기록물 기획이 서울에서 열린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예술기록원은 11월 30일까지 서울 서초동 본원 열람실에서 소장기록물 기획코너 ‘원 테이블: 7. 페이퍼 투 스페이스, 한국관’을 운영한다. 핵심 콘텐츠는 종이에 남은 설계안을 가상공간으로 옮긴 3차원 디지털 아카이브다.
웹 아카이브에는 1993년부터 1995년까지 도면과 팩스에 기록된 한국관 설계의 변화가 8단계로 구현됐다. 전시에서는 개관 전후 상황을 담은 구술 영상과 설계 도면집, 이탈리아 건축가 프랑코 만쿠조가 2023년 기증한 문서·스케치·수작업 도면 등도 만날 수 있다. 기증 자료는 모두 4천여 점이며, 1988년 한국관 관련 설계 도면과 서신도 베네치아비엔날레 역사아카이브의 협조를 받아 공개한다.
한국관은 국가관이 모인 베네치아 자르디니 공원에 26번째로 들어선 국가관으로, 한국 건축가 김석철과 만쿠조가 공동 설계해 1995년 건립했다. 이번 기획은 만쿠조의 기증 자료 정리와 구술 채록 연구, 행정문서 검토를 토대로 건립 배경과 설계 변천을 재구성했다. 이 과정에서 두 건축가가 까다로운 건축 허가 조건을 풀어가며 설계안을 조정한 흐름도 구체적으로 드러난다.
기록을 디지털 공간으로 전환한 과정은 다음 달 24일 서울 동숭동 예술가의집에서 열리는 대담 ‘기록과 모델 사이’에서도 다뤄진다. 연구진 전진영·이종우·김은희·최지희가 참여해 아카이브 자료를 3D 공간으로 구현한 방법과 그 의미를 설명할 예정이다. 이번 공개는 한국관 30년 역사의 출발과 전개를 소장 기록물로 되짚고, 문서와 도면이 입체적인 관람 자료로 확장되는 과정을 함께 보여주는 자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