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황금 세대', 유럽 5대 리그 비율로 본 순도는 14K 미달
핵심 요약
한국 축구 '황금 세대'의 유럽 5대 리그 소속 선수 비율은 19.2%로 전체 평균 39.3%의 절반에도 못 미쳐 14K 기준에 미달했다. 시장 가치 합계도 1억3905만 유로로 48개국 중 33위에 그쳤고, 일본(2억7085만 유로)의 절반 수준이었다. 12세 이하 등록 선수가 일본의 10분의 1도 안 되는 얇은 저변이 근본 원인으로 지목된다.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 대표팀이 조별리그 탈락의 고배를 마신 가운데, '황금 세대'로 불린 이번 팀의 실질적인 전력이 국제 무대 기준에 미치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의 순도를 나타내는 단위를 빌리면, 한국 대표팀의 유럽 5대 리그 소속 선수 비율은 19.2%로 14K(58.3%)에도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번 대회 4강 진출팀 선수 104명 중 91.3%가 2025~2026시즌 유럽 5대 리그에서 뛴 것과 대비된다.
한국 대표팀 26명 가운데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 이강인(당시 파리 생제르맹), 이재성(마인츠), 황희찬(울버햄프턴) 등 5명만이 5대 리그 소속이었다. 이는 전체 참가 선수 1248명 중 490명(39.3%)이 5대 리그에서 뛴 것과 비교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32강 진출팀에는 평균 13.6명의 5대 리그 선수가 있었지만, 조별리그 탈락팀에는 평균 3.4명에 그쳤다. 한국은 A조 3위로 32강 진출에 실패했으며, 이번 대회에서 한국보다 5대 리그 선수 비율이 낮은 팀은 13개에 불과했다.
시장 가치 기준으로도 한국의 한계는 뚜렷했다. 독일 매체 트랜스퍼마르크트는 이번 월드컵을 앞두고 한국 대표팀 선수들의 시장 가치 합계를 1억3905만 유로(약 2325억 원)로 평가해 전체 48개 참가팀 중 33위에 올렸다. 반면 일본은 2억7085만 유로로 22위를 기록, 한국의 약 두 배에 달했다. 일본은 5대 리그 소속 선수 12명(46.2%)을 보유하며 F조 2위로 32강에 진출했다. 이러한 수치는 한국의 조별리그 탈락이 단순한 변수 탓이 아니라 전력 차이에서 비롯된 결과임을 시사한다.
근본 원인은 축구 저변의 얇음에서 찾을 수 있다. 한국은 초등학생의 학교 운동장 축구를 제한하는 경우가 드물지 않고, 동네 축구와 엘리트 축구 사이에 높은 장벽이 존재한다. 지난해 기준 12세 이하 축구 등록 선수는 2만3819명으로 일본(27만188명)의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런 토대 위에서 선별된 황금 세대조차 세계 정상급과 거리가 먼 것은 자연스러운 결과다. 오히려 한국 축구의 진짜 미스터리는 이번 대회 32강 진출 실패가 아니라, 열악한 저변 속에서도 월드컵 본선에 꾸준히 진출해 온 사실이라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