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제조 현장, 피지컬 AI 경쟁력으로 부상
핵심 요약
글로벌 AI 리더들은 한국 제조업의 현장 데이터와 경험이 피지컬 AI의 강점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태피스트리 프로젝트는 기반 모델을 공동 개발하면서 데이터 소유권과 개별 응용 역량을 보장하는 방식을 제시했다. 이들은 한국에 조기 배치와 인재·연구 투자, 독자 개발과 국제 협력의 병행을 주문했다.
얀 르쾽 AMI랩스 회장 등 글로벌 AI 리더 4명은 12일 서울 중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제조업이 피지컬 AI 시대의 중요한 기반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반도체·조선·자동차 산업에서 축적한 현장 데이터와 운영 경험이 로봇과 AI를 현실의 작업 환경에 적용하는 데 강점으로 작용한다는 설명이다. 이들은 비싼 기반 모델은 공동 개발하고, 각 산업과 국가가 쌓은 데이터와 응용 노하우는 소유하는 협력 방식을 제안했다.
르쾽 회장은 언어를 다루는 AI와 달리 현실 세계를 이해하고 행동하는 AI는 아직 해결할 과제가 크다며, 행동의 결과를 예측하는 ‘월드 모델’을 차세대 기술로 제시했다. 그는 AI 에이전트 사고를 통제 불능의 증거로 보지 않고 배포 과정의 샌드박스 결함 문제로 설명했다. 응우옌 에이토매틱 최고경영자는 한국의 공장과 조선소를 학습형 AI를 적용하고 전문성을 축적할 수 있는 현장으로 평가하며, 안전한 운영 체계를 마련해 조기에 배치할 것을 주문했다.
아눈지아타 AI 얼라이언스 공동의장은 200곳이 넘는 기업·연구기관이 참여하는 태피스트리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이 프로젝트는 인재·컴퓨팅·데이터를 모아 기반 모델을 공동으로 개발하면서도 원자료 소유권과 프라이버시를 지키고, 참여자가 각자 모델을 추가 학습해 결과물을 소유하도록 설계됐다. 그는 한국어와 문화 데이터, 인재와 컴퓨팅이 기여 자원이 될 수 있으며, 독자 모델 개발과 공동 기반 활용은 함께 추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 태생인 지미 리 ASI 파운드리 회장은 대·중·소기업 공장에서 나오는 데이터를 한국의 자산으로 꼽고, 기업 정보를 보호하면서 데이터에서 얻은 지능을 해외에 제공하는 구상도 제시했다. 동시에 기업들이 완벽한 정보를 기다리며 결정을 미루는 관행을 바꿔야 한다고 촉구했다. 간담회는 13일 도쿄에서 열리는 국제 산업 AI 콘퍼런스를 앞두고 마련됐다. 참석자들은 한국이 제조 현장의 강점을 바탕으로 글로벌 AI 협력에 참여하고, 기초연구와 인재 생태계에도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