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이공계 청년 창업 의향, 미국의 5분의 1
핵심 요약
한국 이공계 청년의 창업 희망 비율은 12%로 미국 56.9%의 약 5분의 1에 그쳤다. 창업 필요성에는 89.6%가 공감했지만 창업 희망 국가로는 한국보다 미국을 더 많이 선택했다. 국내 창업 수와 청년 창업이 감소하는 사이 세계 AI 창업과 스타트업 투자는 역대 최대 수준으로 확대됐다.
한국 이공계 청년 가운데 기업 창업을 희망하는 비율이 12%에 머물렀다. 한국경제인협회 기업가정신발전소와 함께 한국·미국·일본·중국의 이공계 청년 122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미국은 56.9%로 한국의 약 5배였고, 중국도 32.1%에 달했다. 한국은 일본의 11%와 함께 조사 대상국 중 최하위권에 놓였다.
창업의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직접 도전하려는 의지는 낮았다. 이공계 인재의 창업이 필요하다는 한국 응답은 89.6%로 미국 92.8%, 중국 91.3%와 비슷했다. 창업 희망 국가를 묻는 항목에서도 한국 청년은 미국을 52.3%로 가장 많이 선택했고 한국은 39%에 그쳤다. 자국을 첫손에 꼽지 않은 국가는 한국뿐이었다. 미국 청년의 92.8%, 중국 청년의 87.4%, 일본 청년의 58.1%는 각각 자국을 선택했다.
국내 창업 지표도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자영업을 포함한 창업 수는 113만5561개로 최근 10년 사이 가장 적었다. 2020년 약 148만 개로 정점을 기록한 뒤 지속해서 감소했으며, 30세 미만 창업은 전년보다 6.6% 줄어 전 연령대 가운데 감소 폭이 가장 컸다. 기술 기반 창업 역시 2021년부터 2024년까지 내림세를 보인 뒤 지난해 2.9% 반등하는 데 그쳤다.
세계 시장에서는 AI 확산을 계기로 창업과 투자가 동시에 확대됐다. 미국의 지난해 신규 사업체 신청은 역대 최대인 562만 건이었고, 올 상반기 글로벌 스타트업 투자액도 최대 규모인 5100억달러, 약 720조원에 이르렀다. 정철 한국경제인협회 기업가정신발전소장은 청년의 창업 기피를 국가 경쟁력과 직결된 문제로 진단했다. 국내 기술력과 산업 기반이 새로운 기업의 탄생으로 연결되는 구조를 마련하지 못하면 경쟁력에 큰 타격이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