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삶의 질 OECD 19위…사회적 지지는 최하위
핵심 요약
한국의 더 나은 삶 지수는 5.99점으로 OECD 38개국 가운데 19위를 기록했다. 사회적 지지는 최하위, 사회적 연결은 37위, 삶의 만족도는 36위에 그쳤다. 주거비 지출 후 남는 소득 비율과 지식·기술은 각각 2위였지만 주거비 대출 상환액은 계산에서 제외됐다.
한국인의 삶의 질을 보여주는 ‘더 나은 삶 지수’(BLI)가 5.99점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국 중 19위를 기록했다. 10일 공개된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연구 결과를 보면 한국은 종합 순위에서 중위권에 자리했지만, 사회적 연결은 37위, 삶의 만족도는 36위에 머물러 학력과 경제력에 견줘 정서적 만족감이 낮은 양상을 보였다. 종합 1위는 7.31점의 노르웨이였고, 멕시코는 3.70점으로 최하위였다.
사회적 연결을 구성하는 세부 지표 가운데 곤경에 처했을 때 의지할 친지나 친구가 있는지를 측정하는 ‘사회적 지지’는 조사 대상국 중 가장 낮았다. 격차와 박탈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도 하위권이었다. 한국의 소득 5분위 배율은 5.77배로 집계돼, 배율이 가장 낮은 슬로바키아의 3.66배와 차이를 보였다. 삶의 만족도 점수는 6.5점이었으며, 긍정적 감정보다 부정적 감정을 더 많이 경험했다고 답한 사람의 비율을 나타내는 부정적 정서 균형 지표는 29위였다.
반면 주거와 교육·건강 관련 일부 지표에서는 상위권에 올랐다. 주거 임차비와 유지비를 지출한 뒤 가구에 남는 처분가능소득의 비율은 84.83%로 OECD 회원국 가운데 2위를 기록했다. 월소득이 100만 원이라면 약 15만 원을 주택 임차와 유지에 지출하는 수준으로 해석된다. 다만 이 계산에는 주거비 대출금 상환액이 포함되지 않아, 해당 수치만으로 가계가 부담하는 전체 주거 비용을 판단하는 데에는 범위상 제한이 있다.
한국은 ‘지식과 기술’ 영역에서도 2위를 차지했고, 출생 시 기대수명은 5위로 양호한 평가를 받았다. 종합 지수는 중간 수준이었지만 영역별 결과는 뚜렷하게 엇갈렸다. 지식·기술과 기대수명, 주거비 지출 후 남는 소득 비율은 높은 순위를 나타낸 반면, 위기 상황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관계망과 주관적인 삶의 만족도는 최하위권에 놓였다. 이번 결과는 한국인의 삶의 질을 구성하는 경제·교육·건강 지표와 정서·관계 지표 사이의 차이를 수치로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