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반도체주 재평가, 수급 회복과 실적 안정이 관건
핵심 요약
한국 반도체주의 단기 반등에는 외국인 매수세 회복이 핵심 조건으로 제시됐다. 중장기 재평가를 위해서는 업황 둔화기에도 이익을 지키는 실적 안정성이 필요하다. 수급 개선과 이익 방어력이 함께 확인돼야 밸류에이션 상승이 본격화할 수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한국 반도체주가 본격적인 반등과 재평가 국면에 진입하려면 외국인 매수세 회복과 실적 안정성이 함께 확인돼야 한다는 진단이 제시됐다. 단기적으로는 외국인 자금의 지속적인 유입 여부가 주가 흐름을 좌우하고, 중장기적으로는 반도체 업황이 둔화하더라도 이익을 지켜내는 역량이 기업가치 상승의 핵심 조건으로 꼽혔다.
김효진 신영증권 박사는 5일 공개된 삼프로TV 방송에서 국내 반도체주의 반등 조건을 수급과 실적 측면으로 나눠 설명했다. 한국 증시는 외국인 투자자에게 수출 흐름에 맞춰 자금을 운용하는 트레이딩 시장의 성격이 강하고, 이들이 국내 주식 투자 규모에 일정한 한도를 두는 경향도 있다고 짚었다. 주가가 지나치게 하락했다는 판단이 형성돼야 적극적인 매수 전환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실적 측면에서는 호황기에 벌어들이는 이익의 크기보다 불황기에 수익성을 얼마나 유지하는지가 중요하게 제시됐다. 김 박사는 대만 TSMC와 SK하이닉스 사이의 밸류에이션 격차가 업황 둔화기에 나타난 이익 방어력의 차이에서 비롯됐다고 진단했다. TSMC는 반도체 시장이 악화하는 시기에도 수익성이 비교적 안정적이었지만, SK하이닉스는 같은 수준의 안정성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최근 주가의 움직임만으로 한국 반도체주가 구조적인 상승 단계에 들어섰다고 판단하기는 이르다는 결론이 나온다. 우선 외국인 투자자가 실제로 매수 규모를 확대하고 그 흐름을 이어가는지 확인해야 한다. 이후 업황 악화 구간에서도 이익 변동성을 낮추고 수익을 방어하는 모습이 실적으로 입증돼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포함한 국내 반도체 기업의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본격화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