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미혼 여성, 고가품보다 여행·공연에 호감
핵심 요약
한국 미혼 성인은 명품보다 여행·공연 경험을 공개한 상대에게 더 높은 연애 의향을 보였다. 이런 차이는 한국 여성이 남성을 평가할 때 두드러졌고 미국 참가자에게서는 상대적으로 작았다. 연구는 SNS 첫인상을 다룬 가상 실험이어서 실제 연애 관계로 결과를 확대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한국 미혼 성인은 고가의 물건으로 재력을 드러낸 사람보다 여행이나 공연 등 값비싼 경험을 공개한 사람에게 더 큰 연애 관심을 보였다. 국제학술지 ‘인터내셔널 마케팅 리뷰’에 실린 이진석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와 조현영 대진대 경영학과 교수의 연구에서 이런 경향은 여성이 남성을 평가할 때 특히 뚜렷했다.
첫 온라인 실험에는 한국 미혼 성인 120명과 미국 미혼 성인 200명이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소개팅 상대의 SNS에서 명품 또는 고급 호텔 숙박·고가 공연 관람 사진을 본 뒤 유능함과 호감도, 연애 의향을 7점 척도로 매겼다. 한국 참가자의 연애 의향은 경험 소비 상대가 평균 3.50점, 명품 소비 상대가 3.00점이었다. 한국 여성은 경험을 보여준 남성을 더 유능하게 봤지만, 한국 남성의 평가는 소비 유형에 따라 큰 차이가 없었다.
가상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활용한 두 번째 실험에는 한국인 180명과 미국인 195명이 참여했다. 피드에는 몽블랑 펜·샤넬 화장품 같은 고가 제품이나 유명 휴양지 여행이 제시됐다. 한국 참가자의 연애 의향은 다시 경험 소비가 3.50점, 제품 소비가 3.00점으로 집계됐고, 첫 실험보다 차이가 선명했다. 미국인의 첫 실험 점수는 경험 5.72점, 물건 5.56점으로 두 유형이 비슷했다.
연구에서는 여행과 공연 같은 경험이 경제력뿐 아니라 능력과 교양, 세련된 취향을 드러내는 신호로 작용해 호감과 연애 관심을 높인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한국에서 명품을 노골적으로 내보이는 행동은 지나친 과시로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제시됐다. 다만 이 문화적 설명은 이번 연구만으로 완전히 검증되지 않았다. 실험도 낯선 사람의 SNS에서 형성된 첫인상과 이성 평가만 다뤘기 때문에 실제 관계의 시작이나 지속 여부까지 설명하지는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