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문화유산 보존 기술, 아시아 넘어 세계로
핵심 요약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이 60일 과정의 국제 보존협력 프로그램을 출범했다. 31개국 지원자 가운데 5명이 선발돼 한국인 멘토와 보존 기술을 연구한다. 20년간 이어온 아시아 협력 경험을 바탕으로 중남미·아프리카·섬나라까지 지원 범위를 넓힌다.

국가유산청 산하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이 화요일 국제 보존협력 프로그램(ICPC)을 공식 출범시켰다. 고건축 복원과 전통 안료 분석, 유적 보강 등 한국이 축적한 문화유산 보존 기술을 세계 각국과 공유하는 60일간의 집중 과정이다. 그동안 아시아 국가에 한정됐던 대표 기술연수 사업의 협력 범위를 중남미와 아프리카, 섬나라 등으로 넓혔다는 점에서 전략적 전환으로 평가된다.
31개국 지원자를 대상으로 한 선발 절차를 거쳐 르완다대학의 데이비드 은쿠시, 우즈베키스탄 과학아카데미의 질롤라 툴키노바, 부탄 국립도서관·기록원의 푸브 틴리, 에콰도르 국립문화유산연구소의 페르난도 안드레스 삼브라노 루케, 몰디브 국립문화유산센터의 모하메드 누하드 등 5명이 첫 연수생으로 뽑혔다. 이들은 10월 1일까지 한국인 전담 멘토와 함께 실험실 보존 기술과 현장 적용 방법을 익힌다.
연수생들은 서울의 왕궁과 경주·익산·부여의 주요 역사 지구를 찾아 현대 기술과 전통 복원 방식이 결합되는 과정을 살펴본다. 연구 주제는 지역공동체가 참여하는 고고유적 관리, 불교 조각 안료의 화학 분석, 고대 목판 보존, 전통 건축 비교 연구로 구성됐다. 해수면 상승에 취약한 섬 지역 문화유산을 보호하기 위한 기후 회복력 전략도 다뤄 각 참가자가 자국에서 마주한 보존 과제와 연수를 직접 연결한다.
이번 사업은 2005년부터 2025년까지 아시아 19개국 전문가 120명을 교육한 아시아 보존과학 협력 프로그램의 20년 경험을 토대로 마련됐다. 연구원은 앞으로 참가 인원과 체류 기간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국제문화재보존복구연구센터를 비롯한 국제기구와 진행 중인 공동 사업도 다듬을 계획이다. 맞춤형 멘토링을 통해 한국의 보존 기술을 국제 연구 협력의 기준으로 발전시키고 세계 각 지역에 대한 기술 지원을 넓히는 것이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