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드라마 세계화 이끈 박재복 전 MBC 국장 별세
핵심 요약
한국 드라마의 해외 진출을 개척한 박재복 전 MBC 사회공헌실 국장이 향년 66세로 별세했다. ‘사랑이 뭐길래’의 중국 방영과 ‘대장금’의 세계 확산 등 한류 형성에 핵심 역할을 했다. 빈소는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16호실이며 발인은 9일 오전 4시 40분이다.
한국 드라마의 해외 시장 진출을 이끌며 한류의 기반을 닦은 박재복 전 MBC 사회공헌실 국장이 7일 오전 2시 37분께 경기도 부천의 한 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66세다. 고인은 ‘사랑이 뭐길래’와 ‘대장금’을 비롯한 방송 콘텐츠를 중국과 대만, 일본, 중동 등지에 확산시키는 데 중심적인 역할을 했다.
박 전 국장은 1992년 MBC프로덕션으로 자리를 옮긴 뒤 홍콩에 ‘사랑이 뭐길래’, 튀르키예에 ‘여명의 눈동자’를 수출했다. 1993년에는 ‘여자의 방’, ‘질투’, ‘아들과 딸’을, 이듬해에는 ‘마지막 승부’와 ‘폭풍의 계절’을 해외 시장에 선보였다. 1994년 중국 쓰촨 TV페스티벌에 만다린어 프로그램 안내서를 들고 참가해 ‘질투’와 ‘여명의 눈동자’의 중국 판매를 성사시켰다.
같은 해 중국 CCTV와 방영권 계약을 맺은 ‘사랑이 뭐길래’는 1997년 중국 전역에서 방송되며 한국 드라마 열풍의 출발점이 됐다. 이후 중국에서 ‘한류’라는 표현이 등장했다. 고인은 ‘별은 내 가슴에’의 중남미 진출을 추진했고, ‘대장금’이 세계 각지로 확산하는 과정에도 참여했다. 1992년 이후 직접 성사시킨 드라마 수출액은 2005년 집계 기준 4천538만 달러였다.
경북 영주 출신인 고인은 영주 중앙고와 경북대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1986년부터 1992년까지 LG종합상사 해외지사 지원팀장으로 일했다. MBC프로덕션은 2000년 무역의 날 100만불 수출의 탑을 받았으며, 고인은 2001년 한국방송대상 심사위원 특별상과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2011∼2013년 MBC 해외사업부 일본지사장, 2014∼2019년 사회공헌실 국장을 지냈다. 빈소는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16호실에 마련됐고 발인은 9일 오전 4시 40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