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협, 연구역량 확충해 경제 의제 주도권 강화
핵심 요약
한경협이 류진 회장 체제 3년을 맞아 연구인력을 늘리고 정책 의제 발굴 기능을 강화했다. 민주당과의 공개 회동 및 공동 세미나를 거치며 진보 정권과의 관계도 안정 단계에 진입했다. 류 회장 연임과 4대 그룹 회장의 회장단 복귀 여부가 위상 회복의 주요 변수로 남았다.
류진 회장 체제 3년을 맞은 한국경제인협회가 ‘글로벌 싱크탱크형 경제단체’를 목표로 연구역량과 정책 의제 발굴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진보 정권과의 관계가 안정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내부 평가 속에서 경제계의 의제 주도권을 회복하고, 과거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맡았던 대표 경제단체의 역할을 되찾는 작업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산하 한국경제연구원 경제연구센터에는 한국은행 출신과 미국·유럽·서울대 박사 등 경제학 박사 6명이 합류해 상근 박사 연구원이 약 12명으로 늘었다. 메릴린치 수석이코노미스트를 지낸 이재우 전 국제통화기금 부국장과 강태수 전 한국은행 부총재보도 객원 연구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류 회장은 전략국제문제연구소와 피터슨연구소 이사회 활동을 바탕으로 해외 네트워크 확대를 이끌고 있다.
지난해 3월 5일 류 회장과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개 회동은 야권과의 관계를 다시 세우는 계기가 됐다. 민주당 계열 정당 대표와의 공개 만남은 2015년 9월 이후 10년 만이었다. 이후 한경협은 대통령 순방과 청와대 행사에 잇따라 참석했고, 지난 6월에는 민주연구원과 세미나도 열었다. 문재인 정부 시절 정치권과의 접촉이 제한됐던 상황에서 관계의 국면이 달라진 것이다.
정책 분야에서는 ‘뉴 K-인더스트리’와 가칭 ‘대한민국 2040’을 중심으로 산업전환 과제를 발굴하고, 소상공인 지원과 서비스업 발전, 지역경제 활성화도 주요 의제로 다루고 있다. 반기업 정서 대응과 시장경제 수호에 무게를 뒀던 과거보다 산업정책 중심으로 방향을 넓혔지만, 상법과 노조법 등 여권과 견해차가 있는 현안에는 소극적이라는 지적도 남아 있다. 내년 2월 임기 종료를 앞둔 류 회장의 연임과 삼성·SK·현대차·LG 회장의 회장단 복귀 여부가 향후 위상 회복의 관건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