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에 세 잔, 취향으로 만나는 우리 술
핵심 요약
《달마다 알딸딸》은 매달 세 종류씩 모두 36종의 전통주를 소개한다. 술의 풍미와 개인적인 기억, 어울리는 안주 조합을 한데 담았다. 취향에 따라 맛과 흥취를 즐기는 새로운 음주 문화를 전통주 이야기로 풀어냈다.
김혜경의 에세이 《달마다 알딸딸》은 저자가 직접 맛본 전통주 가운데 특히 좋아하는 36종을 계절의 흐름에 맞춰 소개한다. 샘터사가 펴낸 책은 284쪽이며 가격은 1만8000원이다. 달마다 세 가지 술을 배치해 소주와 청주, 막걸리부터 전통 재료로 빚은 샴페인과 브랜디까지 폭넓은 우리 술의 맛과 개성을 펼쳐 보인다.
첫눈의 설렘을 담은 청주 ‘서설’은 두드러진 단맛이나 신맛에 기대지 않으면서도 빈틈없는 맛으로 표현된다. 배와 생강을 주원료로 삼은 ‘이강주’에서는 시나몬 가루를 듬뿍 넣은 롤빵 같은 풍미를 포착했다. 각 술에는 개인적인 기억과 안주를 제안하는 페어링 코너가 붙어 한 잔의 맛뿐 아니라 그 술을 즐길 자리와 방식까지 함께 보여준다.
안주 조합은 익숙한 선택과 뜻밖의 궁합을 넘나든다. 걸쭉한 ‘해창 막걸리’에는 씹는 맛이 살아 있는 오도독뼈를, ‘금산 인삼주’에는 삼계탕을 곁들인다. ‘복순도가 막걸리’와 생크림 케이크, 오미자 와인 ‘오미로제 결’과 초당옥수수 구이처럼 호기심을 자극하는 조합도 담았다. 취하기 위해 거듭 들이켜기보다 맛과 흥취를 돋우는 약주를 즐기는 태도가 책 전반의 유머와 맞물린다.
책에는 술잔 앞에서 타인에게 조금 더 솔직해진 순간과 자신을 용서한 뒤 앞으로 나아간 기억 등 복잡한 마음을 달래 준 한 잔의 장면도 녹아 있다. 월간지 샘터에 2년 동안 연재한 ‘월간 전통주행’에 새 이야기를 보태 묶었으며, 13년간 광고 기획자로 일하고 술과 시를 다룬 팟캐스트 《시시알콜》을 8년간 진행한 저자의 경험이 생생한 맛 묘사로 이어진다. 술 소비가 줄어드는 한편 취향에 맞춰 혼자 또는 좋은 자리에서 나누는 문화가 넓어지고, 온라인 구매와 양조장의 다양한 제품이 전통주에 대한 접근성을 높인 흐름도 책의 바탕을 이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