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 호소 뒤 숨진 11세…목사 구속·외조모 영장
핵심 요약
천안의 교회에서 생활하던 11세 어린이가 학대 피해를 호소한 지 사흘 만에 숨졌다. 경찰은 교회 목사를 구속하고 외조모에 대해서도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보호시설 인계와 접근금지 조치가 성사되지 않은 경위도 수사 과정에서 확인되고 있다.
충남 천안의 한 교회에서 지내던 11세 B 군이 학대 피해를 직접 알린 지 사흘 만에 숨졌다. 충남경찰청은 10일 B 군을 방임하고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로 교회 여성 목사 A 씨(62)를 구속했다. 경찰은 외조모 C 씨에게도 아동학대치사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사망 경위를 수사하고 있다.
B 군은 지난 5일 관계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구급대에 의해 구조됐다. 당시 고열과 탈진, 의식 저하 증세를 보였으며 천안에서 이송할 병원을 찾지 못해 세종충남대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신고 약 3시간 만에 사망했다. 의료진은 B 군의 신체에서 학대 의심 정황을 발견해 경찰에 알렸고, 경찰은 몸에 남은 상처와 기존 신고 기록을 확인하고 있다. 발견 당시 B 군이 침대에 묶여 있었다는 목격자 진술도 확보됐다.
학대 의심 신고는 2021년부터 최근까지 모두 4차례 접수됐다. 2021년과 2024년 사건은 종결됐고, 이달 초에는 교회 밖으로 나온 B 군이 주민과 대화하거나 식당에서 도움을 구하면서 시민 신고가 두 차례 이어졌다. 지난 2일 식당 관계자와 함께 경찰서를 찾은 B 군은 외할머니에게 맞았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경찰과 천안시청 등은 보호시설 인계를 논의했지만, 학대 전담 공무원은 B 군의 심리 상태와 행동 특성 등을 이유로 즉각적인 인계가 어렵다고 판단했다.
경찰은 학대 행위자로 파악한 C 씨에게 긴급응급조치를 결정해 고지하고 법원에 접근금지 임시조치를 신청했다. 법원은 필요성이 인정되지 않는다며 이를 기각했고, 이후 C 씨가 다시 교회를 방문한 사실이 확인됐다. B 군은 출생 직후부터 해당 교회에서 생활했으며 C 씨와는 따로 살았다. 최근까지 학교에 다니지 않고 홈스쿨링을 받았고, 인근에 거주한 C 씨는 교회를 오간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목사와 외조모를 상대로 구체적인 학대 행위와 사망에 이른 과정을 규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