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영 측, 증조부 일제 협력 기록 확인 후 사과
핵심 요약
하영의 증조부 안상호가 1916년 친일단체 대정실업친목회 평의원으로 활동한 기록이 확인됐다. 안상호의 가정은 조선총독부 기관지에서 일본식 생활과 동화의 사례로 소개됐다. 소속사는 의혹을 부인한 지 하루 만에 기록을 인정하고 검증 부족에 대해 사과했다.
배우 하영(본명 안하영)이 방송과 인터뷰에서 자랑스럽게 소개해 온 증조부 안상호에게 일제강점기 친일단체에서 활동한 기록이 확인됐다. 소속사 비스터스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0일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으나, 11일 안상호가 1916년 대정실업친목회 평의원 명단에 오른 사실을 인정하고 충분한 검증 없이 사실무근이라고 답한 데 대해 사과했다.
안상호는 1916년 11월 29일 결성된 대정실업친목회의 평의원을 맡았다. 이 단체는 조선인을 식민통치에 순응시키는 방안을 연구하고 일제의 일선 융화 정책을 선전하는 데 활용됐으며, 민영기가 회장, 이완용·민영휘·이윤용 등이 고문으로 참여했다. 1918년 12월 10일 조선총독부 기관지 매일신보에는 일본인 여성과 결혼한 안상호가 일본식 의복과 음식을 따르고 집에서 조선어를 쓰지 않았다는 내용도 실렸다.
안상호는 근대 의학사에서도 여러 활동 기록을 남겼다. 1898년 관비 유학생으로 일본 도쿄 자혜병원 의학교에서 공부한 뒤 귀국해 서울 종로에 진료소를 열었고, 한국 최초의 근대 개업의로 평가됐다. 한국인 의사들이 만든 의사연구회 부회장을 맡았으며 1909년 콜레라 유행 때 방역에 참여했다. 같은 해 시종원 전의로 임명돼 황실 촉탁의와 개업의로 왕실을 진료했지만, 2009년 발간된 친일인명사전에는 등재되지 않았다.
하영은 지난해 1월 넷플릭스 시리즈 ‘중증외상센터’ 공개 전 인터뷰와 지난 7일 KBS 2TV ‘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 증조부가 일본에서 양의학을 배우고 고종을 진료한 의사였다고 소개했다. 방송 이후 안상호의 일제강점기 행적이 함께 드러나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소속사는 역사적 사실과 인물의 이력을 알릴 때 신중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점을 깨달았다며, 하영도 앞으로 더욱 신중하고 겸허한 자세로 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