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영 측, 증조부 대정친목회 활동 확인 후 사과
핵심 요약
하영 측이 증조부 안상호 씨의 대정친목회 평의원 활동 기록을 확인하고 기존 해명을 철회했다. 안 씨는 1916년 대정친목회 간부진의 평의원 21명 가운데 한 명으로 이름을 올렸다. 소속사는 역사적 사실에 대한 검증 부족을 인정했고 하영도 깊이 반성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배우 하영 측이 증조부 고 안상호 씨의 친일 행적을 둘러싼 의혹을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한 지 하루 만에 입장을 바꾸고 사과했다. 소속사 비스터스엔터테인먼트는 11일 안 씨가 1916년 친일 성향 단체인 대정친목회의 평의원 명단에 포함된 기록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하영도 의도하지 않은 논란에 무거운 마음을 느끼며 깊이 반성하고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논란은 하영이 지난 7일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 집안 내력을 소개한 뒤 불거졌다. 하영은 증조할아버지가 일본에서 양의학을 배워 한국에서 처음 개원한 의사로 들었다고 말했고, 할아버지와 아버지, 언니까지 의사라며 4대째 의사 집안이라고 공개했다. 방송에서 증조부의 이름은 밝히지 않았으나 이후 해당 인물이 일제강점기에 의사로 활동한 안상호 씨로 알려지면서 온라인에서 과거 행적을 둘러싼 문제 제기가 이어졌다.
대정친목회는 경성에서 활동하던 경제인과 관료, 언론인, 교육자, 법조인, 의료인 등이 참여해 1916년 창립한 단체다. 역사문제연구소 장신 상임연구위원이 2007년 발표한 논문 ‘대정친목회와 내선융화운동’에는 안 씨가 1916년 11월 선출된 간부진 가운데 평의원 21명 중 한 명으로 기재돼 있다. 논문에는 조선총독부 경무국이 이 단체를 총독정치를 인정하고 조선과 일본 민족의 융화를 목적으로 한 내선융화단체로 규정한 내용도 담겼다.
안 씨는 한국인 가운데 처음으로 일본 의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고종과 순종의 외부 주치의를 지낸 인물로 파악됐다. 다만 민족문제연구소가 발간한 ‘친일인명사전’에는 이름이 올라 있지 않다. 소속사는 이번 사안을 통해 역사적 사실을 대중에게 전달할 때 신중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점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초기 해명과 달리 관련 기록을 확인한 뒤 기존 입장을 철회하고 사과하면서 논란의 핵심인 대정친목회 평의원 활동도 공식적으로 인정했다.